나의 삶/나의 생각

신앙이 깊은나라는 가난하다.

지오마린 GeoMarine 2008. 2. 21. 09:51

신앙이 깊은 나라는 가난하다?

美誌 "소득 높아지면 종교 영향 줄어" 분석

이슬람권도 富國일수록 근본주의 경향 약해


"신(God)과 마몬(Mammon·신약성경에 나오는 부의 신)이 싸우면, 대체로 마몬이 이긴다."

미국의 시사 월간지 '어틀랜틱 먼슬리'는 최신호(3월호)에서 세계 44개국의 국민소득과 종교적 신앙심의 관계를 조사한 퓨 리서치 센터 보고서를 인용해, "종교의 힘이 강한 나라일수록 가난하고, 1인당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종교의 영향력이 줄어든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또 "9·11 테러 이후 종교의 영향력이 다시 부활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많은 나라에서 소득 증가와 함께 세속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국민 소득이 높은 서부 유럽에서 종교의 영향력은 대체로 약하다. 최근
영국프랑스 등에서 이슬람과 기독교의 갈등이 사회 문제로 대두했지만, 서유럽에서 가장 종교적 국가였던 스페인아일랜드에서조차 현재 세속화 경향이 뚜렷하다. 가톨릭 교회가 지배했던 스페인에서는 최근 동성 결혼과 동성 커플의 자녀 입양을 합법화했다. 아일랜드의 성당들도 교인 수가 크게 감소해 애를 먹는다.

동유럽의
폴란드는 공산 독재에 맞섰던 자유노조가 가톨릭 신앙을 기초로 결성됐을 정도로 신앙심이 강했다. 그러나 경제 성장과 함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작년에는 가톨릭의 지지를 받는 총리가 총선에서 처음으로 패했다.

그러나 가난한 대륙 아프리카는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북부 12개 주는 최근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채택하고, 이를 강제할 특별 종교 경찰을 창설했다고 어틀랜틱 먼슬리는 전했다. 이에 따라 기독교인들과의 갈등도 커졌다.

퓨 리서치에 따르면, 이집트인의 99%와 요르단인의 97%는 "도덕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을 믿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터키·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등 상대적으로 부유한 중동 국가의 국민들은 다수가 이슬람 근본주의보다 근대화를 선호한다. 중동의 부국(富國)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자본을 유치하려고 애쓴다.

아시아 국가들도 대체로 국민소득과 종교적 신앙심이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슬람 색채가 강한 인도네시아는 국민소득이 낮지만, 종교 색이 옅은
대만·싱가포르·중국 등은 소득이 높거나 경제성장 속도가 빠르다. 인도에서도 2004년 힌두교 정당이 연정에서 밀려났다.

예외인 나라가 미국. 미국인의 신앙심이 남미 국가와 거의 같은 수준이지만, 국민소득은 훨씬 높다. 이에 대한 어틀랜틱 먼슬리의 설명은 이렇다. "미국인 중에서 실제로 종교적 논쟁이나 역사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신앙인의 수가 많은 것에 비해서, 실제 이들의 지닌 신앙의 깊이는 얕다."
[김민구 기자
roadrunner@chosun.com]

'나의 삶 > 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원의 책사 박유붕  (0) 2008.03.25
노무현과 이명박  (0) 2008.02.25
한반도 대운하는 미친 짓  (0) 2008.01.21
[스크랩] 한반도 대운하에 대하여  (0) 2008.01.08
대규모 국책사업에 대해  (0) 2008.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