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1일(화요일)
어제 오늘 영하 11도를 오르내리는 추위가 매섭다. 어느때와 같이 일찍 출근을 하여 사무실에서 일을 보고는 직원들과 구내 식당에서 점심을 했다. 어려가지로 어려운 상황이다. 금년도 매출 목표는 턱없이 모자라고 추위 만큼이나 혹독한 겨울나기를 해야 한다.
내년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수주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직원들과 이런 저런 업무이야기를 한 후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서류가방과 여행용 가방을 들고 공항가는 리무진을 타고는 인천국제공항으로 향 했다.
6월부터 견적에서부터 제안서를 열심히 작성하여 메일로 주고 받았던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로 출장을 가기위해 서다.
날씨 탓인지 공항이 의외로 한산하다.
연말 분위기를 내려는 듯 한쪽에선 우렁찬 성악가의 목소리를 뒤로 한채, 발권을 하고는 입국 수속을 했다.
낮선길, 처음으로 가보는 땅 카자흐스탄에 대한 두려움 같은게 드는지 마음이 차분해 진다.
탑승구 앞에서 의자에 기대어 앉아 앞으로 나에게 나타날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상념에 잠겨 있는데 옆자리에 보통 옷차림보다는 다른 반짝이가 빛나는 둥근 모자를 쓴 분이 있어 말을 건냈다.
그도 처음으로 카자흐스탄에 간다고 한다. 쏫 트랙 감독로 가는길이라는 장권옥씨다 . 아스타나까지 간다고 한다. 나보다는 4년 연하다.
미국의 안톤오노 코치를 거처 러시아 국가대표 감독, 이번에 카자스탄 국가대표 감독으로 2년간 계약으로 가게 됐다고 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탑승을 했고 오후 6시 50분 경에 비행기는 인천공항을 이륙했다.
6시간30분 가량 비행이 지난 10시 20분(한국시간 01시20분)경에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제공항에 도착을 했다.
13일 날 아침 06시 20분 비행기로 아스타나로 가야 하기에 약 8시간동안 공항에서 지내기로 했다.
2012년 12월13일(수)
알마티는 영하 1도의 비교적 춥지 않은 날씨다. 알마티가 춥다고 하여 내복이며, 외튜를 많이 입은 탓인지 춥지는 않았다. 공항 한컨에 자리를 잡고 앉거니 눕거니 하며, 졸다가 책을 읽다가를 반복하다보니 새벽 4시가 되어간다.
탐승권을 발급 받아서 탑승구로 향했다.
이른 새벽녘인데도 아스타나로 가는 사람들이 무척 많
아 보인다.
밖에는 간밤에 눈이 많이 내렸나 보다. 활주로가 흰눈으로 가득하다. 비행기며 제설차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기내에는 빈좌석이 없이 승객으로 가득하다. 어제 만났던 솟트랙 감독 장권옥씨와 간단하게 인사를 기내에서 나누고는 아스타나로 향했다.
아침 8시 10분경에 아스타나에 도착을 해서 짐을 찾은 다음 밖으로 나오니 영문이로 내이름을 써서 든 사람을 따라 승용차에 올라 탓다.
공항을 빠져나오는데 공항 가장자리에 서있는 온도계가 영하 33도를 나타내는 빨간 빛의 표지판을 옆으로 자동차는 이내 공항 주차장을 벗어 났다.
넓은 평원에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도로를 따라 공사현장으로 가는 길옆, 자동차 창가로 내비치는 풍경은 도로와 질서 정연하게 서 있는 전봇대, 그리고 흰 설원의 풍경이 모두다.
지평선은 눈이 모자라고 서서히 밝아 오는 여명은 흰 눈이 얼어 붙은 더 넓은 평원을 눈부시게 한다. 저 멀리에선 무수히 많은 공사 현장이 나타나는데 매서운 추위에 얼어 붙은듯 타워크래인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2017년도에 개최될 세계엑스포를 대비해서 신도시를 만들어 가는 건설현장이라는 느낌은 가득하나 모든 현장이 얼어 붙은듯 하다. 도로는 격자 모양으로 시원하게 연결되어 있고 온 천지가 흰 설원인데 도로만 검은 빛을 띠고 있다.
한참을 달려 현장을 도착하니 터키인인 AOOOOO의 Mr. Metin Ataman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회의실에서 단 둘이서만 Mr. Metin Ataman이 공사 전반에 대한 개요 설명을 해 주고는 같이 업무에 대한 이야길 해 나갔다.
현장사무실
이번 프로젝트는 호수(가로 10km, 세로 3km)의 수질을 개선하는 공사로서 호수내에 퇴적오염물을 준설하여 토목섬유 튜브로 탈수하는 공정과 기존의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물을 처리하여 아스타나를 관통하는 이심강으로 물을 흐르게 하여 수질을 개선한는 프로젝트로 아스타나 시가 발주하고 터키의 AOOOO그룹이 원도급사이다. 전체 공사비는 USD $50,000,000정도의 규모라고 한다.
이심강은 시베리아 벌판에서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도시 한 가운데로 흐르는 강이다.
아직 까지 AOOOO 그룹에서는 한번도 해 보지 않은 공사라 여러 가지로 궁금한 점이 무척이나 많은 듯하다.
오전에 회의를 하고는 구내식당에서 소금물로 지은 쌀밥과 고기완자, 스프로 점심식사를 했다.
오후부터는 공사 공종에 따른 공종별로 나에게 설명을 해주고 의견을 나누는 식으로 서로 자세한 시공 방법에 대해서 같이 토론을 해 나갔다.
내가 몇 가지 공사에 대한 의문점과 설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을 했더니 내 의견에 공감을 해 주었다.
특히 제방을 축조하는 입찰 안내서에는 토목섬유 튜브로 축조 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곳에 사용하는 토사는 35km지점에서 가지고와서 채로 선별한 다음 사용하겠다고 한다.
사무실에서 이야기가 대출 마무리 하고 현장을 둘러 보기위해 자동차로 눈덮인 현장으로 나갔으나 어디가 호수 인지 어디가 어딘지 모두가 흰 눈으로 결빙되어 있고 끝없는 평원만이 펼체 져 있었다.
눈덮힌 결빙상태의 도로를 따라 한참을 가다 자동차를 세우고는 이곳에 제방을 쌓을 곳이다. 저기 앞쪽이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물을 후 처리할 장소다하며 설명을 해 주었으나 광활한 동토의 더 넓은 평원의 어디가 어딘지 도무지 분간이 가질 않는다.
제방을 축조 할 곳에서 튀어나온 토사를 보니 주로 점토 성분이다.
가지고 올 토사는 어떻냐고 했더니 모래와 자갈, 점토가 뒤 썩여 있어서 채로 선별을 해서 사용하겠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경비가 무척이나 많이 들고 선별을 한다 해도 점토 성분이 있으면 토목섬유 튜브의 공사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하고는 이곳에선 오히려 압성토로 제방을 축조 하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했더니, 본인도 무척이나 공감 한다는 이야기다.
공사 현장은 바람은 거의 없으나 영하 30도가 넘는 이 살인 적인 온도는 일찍이 내가 체험해 본적이 없어서 미리 옷을 따뜻하게 입은 터라 괜찮은데 손과 얼굴에 부딛치는 냉기는 곧 바로 피부가 얼음으로 변할것 같은 느낌이다.
머리도 손도 얼얼하다. 카메라를 누르는 순간에도 손이 잘 움직여 지질 않는다.
그러나 이곳에도 봄은 오고 여름에는 괭장히 덥다고 한다.
이곳은 해가 일찍 지고 늦게 뜬다. 오후 4시경인데 벌써 어둡다. Mr.Metin과 같이 퇴근 하는길에 호텔로 바라다 주어 호텔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2012년 12월 14일(목)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현장 사무실로 10시 경에 택시로 이동을 했다.
오늘은 하도급 없체 담당인 Mr. Murat Sungar와 Mr. Metin Ataman과 같이 물품 공급에 대한 카자흐스탄에서의 승인 문제와 통관문제등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해 준다.
빠른 시간내에 통관 문제와 자재공급 승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조속한 처리를해 달라고 한다.
다음주 까지는 샘플과 함께 자재 공급 승인서를 작성 할 수 있도록 보내 주겠다고 이야기 했다. 같이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며, 본사에서 잘 협의를 하라고 조언을 해 준다.
점심으로 구내 식당에서 같이 식사를 하고는 오후 1시가 되어서야 기사를 시켜서 아스타나 국제 공항에 대려다 준다.
공항에 도착을 하니 오후 2시가 됐다.
이 곳에서 터키의 이스탄불로 가서 내일 오전 10시에 회의를 하도록 되어있다.
저녁 7시 30분 비행기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노트북으로 이것 저것 정리하다. 4시가 넘어서야 Air Astana로 가서 발권을 받았다, 짐도 모두 붙이고 출국 수속을 하려는데 시간이 너무 이르다면서 기다리란다. 공항을 서승이다. 어디선가 한국말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 보니 두분의 한국분이 계셨다. 한분은 국민대 교수님이셨고 알마티로 가서 한국으로 돌아 가려고 나왔다고 하고, 한분은 윤선교사님으로 이곳에서 가이드 하는데 배웅을 나왔다고 한다. 간단하게 이런 저런 이야길 하고는 오후 5시 30분경에서야 출국수속을 받으려고 들어가니 입국시에 발급해준 입국카드가 어디에 있냐고 다그친다.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일이 발생 했다. 난 당연히 여권속에 있을 것으로 생각 했는데 없단다. 가방이며 옷이며 다뒤져 봤지만 없다.
내 탑승권과 여권을 가지고 직원들이 분주히 드나 들었고 나도 이제 긴장이 된다 시간은 자꾸만 가고 조금 전에 만났던 윤선교사에게 협조를 받을려고 전화를 하려 해도 현지로 전화 하는 방법을 몰라 어쩔 수 없이 안양 사무실로 전화를 해서 나에게 전화를 해 줄 것을 요청 했다.
잠시후 대사관에서 전화가 왔으나 담당자와 잘 해결하라는 말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렇게 결국은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다시 가방을 찾아 주었다.
이러한 곡절을 격고 있는데 윤선교사가 아들 둘을 데리고 09시가 넘어서야 공항으로 와 주었다. 어쩔 수없이 호텔로 다시 돌아왔다.
윤선교사가 내여권과 비행기 일정을 가지고 가서 다음날 법무부에 가서 재 발급을 받아 오겠다고 한다. 늦은 저녁이라 호텔에서 차한잔하고 이런 저런 이야길 하려니 밤 12시가 다 되어 윤선교사와 아들둘은 돌아갔다.
가슴이 답답하다.
이렇게 허무하게 다시 이곳에 있을 려니 무기력 감 같은게 든다.
2012년 12월 13일(금)
아침 10시가 되어야 어둠이 조금 사라지는 지는 이곳에서 혹독한 겨울나기를 한다. 오늘 아침은 영하 38도 란다. 참 이런 곳에도 사람이 산다. 사무실과 업무관계와 메일과 전화를 주고 받으며 일 처리도 하고 일정 조정과 비행기 예약 티켓도 조정하며 호텔 방에서 컴퓨터와 같이 했다.
오후 1시가 되니까 프론트에서 윤선교사가 자기 집에가서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고 왔다. 호텔에서 그리 멜지 않은 곳에서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러시아식 아파트로 30년 이상되었다고 하는데 매우 낡은 6층건물 인데 엘리베이터는 없었고 6층에 살고 있었다.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운 배추 김치와 고사리, 시금치, 버섯, 무청씨레기 국에 흰 쌀밥을 주었다. 무척 단란해 보인다.
윤선교사는 이곳에서 사는게 더 편하다고 한다.
점심식사를 하고 어제 법무부에 맏겨 놓은 여건과 출국사증을 찾으려 가기위해 나왔다. 여기선 가장 번화가라고 하는 곳으로 가서 윤선교사 누님이 운영하는 화장품 가계에서 선물을 사서 포장을 한다음 법무부로 가서 여권과 출국사증을 받아 가지고 호텔로 바래다 주었다.
거리는 무지 춥다.
춥다고 표현 하는것은 너무 약하다.
동토의 땅에선 춥다고 표현하면 안될 것 같다.
그냥 곧바로 얼어 버린다고 해야 맞을 까?
이번에 이상하리 만치 일이 꼬인다. 그러나 이 또한 이 도시를 이 국가를 알기 위한 한 과정으로 생각 해 볼란다. 이 또한 나에게 주어진 능력인 것을 어쩌겠는가?. 밤은 깊어 가고 동토의 땅에서의 하루는 또 이렇게 지나 간다. 내일은 이 동토의 땅을 무사히 빠져 나갈 수 있을까?
2012년 12월 15일(토)
호텔에서 일어나 반사적으로 씻고는 1층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그러고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책을 뒤척이며 시계를 바라보곤 했다.
밖은 영하 40도라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TV에서 자막이 떠 있다.
이 호텔 체크 아웃이 오후 2시라 이시간까지 있다가 곧장 공항으로 갈 요랑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딜 가려 해도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세상 모든 것이 얼어 붙은것 같고 뚜렷하게 갈곳도, 아는 곳도 없다.
오후 1시가 넘어서 짐을 챙겨서 나가려는데 윤전도사가 전화가 왔다. 공항가는 택시비를 카자흐스탄의 돈으로 지불해야 하는데 없을 것 같다며 가져다 주로 오겠다고 한다.
이 번에 이국멀리에서 윤전도사의 도움이 무척 컷다. 이 낮선 땅에서 상상도 하기 싫은 상황이 발생 되었고, 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준것에 무척이나 고맙다.
사람이 선하고 열정이 넘치는 것 같다. 가족이 이국에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도 보기가 너무 좋다.
호텔에서 체크 아웃을 하고 있는데 윤 전도사가 호텔로 김밥 두줄과 바나나 1개, 음료수 1리터 짜리를 들고 왔다. 점심식사를 준비 해 주었다. 눈문겹도록 고맙다. 내가 가지고 있던 유로화와 현지화로 교환한뒤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 다음에 만나게되면 좋은 일로 만날것이라는 기약을 한뒤 헤어 졌다. 난 오후 2시 10분경에 택시로 공항으로 향했다.
얼어붙은 동토의 땅에 했살이 내리고 있었고, 흰 눈얼음을 덮어쓴 앙상한 나뭇가지들은 나에게 부러움의 손짓을 하는듯 하다. 새롭게 건설된 무지하게 크다란 정부중앙청사 앞길을 따라 다양한 모양의 크고 작은 건물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길이 이어졌다.
공항을 오니 오후 3시 남짓 되었다.
윤전도사가 주고간 도시락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 5시가 넘어서야 길게 늘어선 줄을 따라 터키 이스탄불행 탑승표를 발급 받았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무척 공항에 사람들이 북적인다. 다시 긴장을 하며 출국수속장에 섯다.
한참을 내 여권을 만지고 키보드를 움직이더니 출국카드를 새롭게 받았냐고 묻는다. 긴장의 순간이다.
이름도 묻고, 국적도 묻는다. 한참을 그렇게 하더니 드디어 출국 도장을 찍어 준다.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이런 경우는 그 동안의 숫한 출장길에 처음으로 격어 보는 일이다.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없어서 내가 너무 관과한 탓으로 생각이 든다. 비싼 등록금을 낸것 같다.
저녁 7시가 되어서 탑승이 시작되었고, 빈 자리 하나 없이 꽉찬 비행기는 예정된 시간에 동토의 땅을 무사히 이룩했다.
터기인들로 추정되는 노동자들이 많이 탄 탓인지 무척이나 시끄럽다. 통로를 오고가며 큰 소리로 잡담을 하고, 끝임없이 시끄럽게 다른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시골 장터 처럼 시끌 벅적하게 5시간20분동안 비행한 항공기는 저녁 8시 40분경에 이스탄불에 무사히 도착했다.
탐승객이 착륙을 하는 순간 박수를 치고 난리들이다. 그리고는 곧바로 비행기가 이동중인데도 자리에서 일어나서 가방이랑 옷을 챙기고 아수라장이 따로 없다.
여자 승객을 손을 꼽을 정도이고 대부분이 터키인 노동자들로 보이는데 나로선 신기한 풍경이다.
입국수속장에 다시 셨다. 카자흐스탄에서 격은 일이 생각나서 긴장을 하고 입국 수속을 받는데 한국인이냐 고 묻는다. 그렇다고 했드니 우리말로 “안녕하세요”라고 반갑게 인사를 해 주더니 입국도장을 내리 찍는다. 너무 간단하고 쉽게 끝이 났다.
짐을 찾아서 공항 밖을 나와서 미리 예약을 해둔 탁심으로 가기위해 버스 정거장으로 나갔다. 여기도 온도가 영하 1도 정도지만 포근하게 느껴지고 버스 속에서도 마음이 편안 하다.
처음오는 터키인데도 마음이 푸근하다.
한국식당과 같이 있는 호텔에 짐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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