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날씨는 여느계절보다 상큼하다.
금년 여름은 예년에 비해 유독 혹독하고 더운 여름이 길고 지루했다.
영원히 떠날것 같지 않던 이 여름이 거센 폭풍우와 많은 비를 견딜 수 없었는지 어느날 내곁을 떠났다
그렇게 찾아온 가을은 한층 더 상큼하고 깨끗한게 잘 정제된 맑고 적당한 온도로 닥아왔다.
불현듯 비행기를 타고 갈수 있는 그곳인 제주에 왔다.
제주는 숫하게 왔었지만 짬짬이 둘러 볼뿐 내면의 세계를 잘 알지 못했다.
올때 마다 새로운 정겨움으로 닥아오는 제주기에 자꾸만 오게 되는 지도 모른다.
밤 비행기로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으로 날아온 비행기는 낮선도시의 어색함과 설레임을 같이 건에다 준다.
가오리는 한자어로는 분어(鲼魚)·가불어(加不魚)·가올어(加兀魚)·가화어(加火魚) 등으로 표기한다.
『자산어보』에서는 분어(鲼魚)에 속하는 어류를 ① 분어, 속명 홍어(洪魚), ② 소분(小鲼), 속명 발급어(發及魚), ③ 수분(瘦鲼), 속명 간잠(間簪), ④ 청분(靑鲼), 속명 청가오(靑加五), ⑤ 흑분(黑鲼), 속명 묵가오(墨加五), ⑥ 황분(黃鲼), 속명 황가오(黃加五), ⑦ 나분(螺鲼), 속명 나가오(螺加五), ⑧ 응분(鷹鲼), 속명 매가오(每加五) 등으로 분류했다.
현재의 분류학상 홍어목은 7과로 나뉘는데, ① 가래상어과는 가래상어·접수구리·목닥수구리·동수구리, ② 목탁가오리과는 목탁가오리, ③ 가오리과는 도랑가오리·홍어·오동가오리·상어가오리·저자가오리·살홍어·눈가오리, ④ 색가오리과는 흰가오리·노랑가오리·청달내가오리·꽁지가오리·나비가오리, ⑤ 매가오리과는 매가오리, ⑥ 쥐가오리과는 쥐가오리, ⑦ 전기가오리과는 전기가오리가 있다.
연골어류이고 저서어(底棲魚)인 가오리는 그 종류가 많기 때문에 생김새도 다양하나 몸이 가로로 넓적하고 마름모꼴이며, 꼬리가 가늘고 긴 것이 일반적 특징이다. 그리고 눈이 머리 위쪽에 있고 입이 배쪽에 있는 것, 분수공 등이 있는 것, 가슴지느러미가 크고 수평으로 넓은 것, 아가미구멍이 5쌍으로 배쪽에 있는 것, 척추골이 환추성인 것 등도 가오리의 형태상의 특징이다. 수컷은 배지느러미 밑에 막대기 모양의 2개의 교미기가 있다.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에는 해요어(海鷂魚)를 한글로 ‘가오리’라 하고, 홍어(洪魚)를 한글로 ‘무럼생선’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홍어는 국을 끓여도 좋고 구워도 좋은데, 우리 나라 사람들은 이를 도미 등과 함께 즐겨 먹는다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공어를 한글로는 ‘가오리’라고 표기하고, 먹으면 유익한데 꼬리에는 대독(大毒)이 있다고 하였다.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에 의하면, 봄에 진달래가 필 때는 홍어를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으며, 뜨거운 물로 점액을 씻어내고 조각으로 잘라 감장즙(甘醬汁)에 쪄서 먹는다고 조리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수산지(韓國水産誌)』에서는 우리 나라 사람들은 가오리를 명태와 조기 다음으로 좋아하는 고기로 취급하고 이를 상식한다고 하였다.
가오리는 오늘날에도 기호어임에는 변함이 없고, 홍어회는 특히 인기 있는 식품이다.
가오리는 과거에는 주로 연승(延繩)으로 어획하였고, 어전(漁箭)이나 중선망(中船網)에 드는 것을 잡기도 하였다.
가오리를 닮았다는 가파도는 최고단은 높이 해발 20m 정도이며 면적은 약 0.84Km로 마라도보다 약 2.5배 더 크다.
낮은 언덕 하나 없는 평평한 섬이다.
봄이 되면 청보리밭이 장관을 이룬다고 하는데 가을의 정취가 가득한 시원한 바람이 많이 불어좋다.
예쁘다.
한눈에 들어오는 가파도는 풍경이 정겹다.
청보리밭엔 가을걷이를 끝낸 가파도엔 바람과 잘 어울리는 들풀과 꽃들이 소박한 정겨움으로 잔잔한 즐거움은 안겨주는듯 하다.
청보리 미숫가루 한잔을 하면서 걷는 산책길이 좋다.
이후에 찾아간 성산일출봉 서쪽에 자리잡은 '아쿠아 플라넷'에서 다시 가오리를 만났다.
지금까지 내가 본 것중에 가장 큰 가오리가 수 많은 물고기들과 유영하는 것을 지켜 봤다.
수심 8.5m, 길이 25m라는 대형 수조에서는 가오리류를 비롯한 돌고래 등이 찾아온 관람객들에게 군무를 펼쳤다.
이들과 덧붙여 제주 해녀들의 물길질도 시연을 보여준다.
물과 수초와 어류들과 같이 더블어 살아가는 해녀들의 삶속에서 잠시 고단함과 희망과 내제된 생명력을 봤다. 이젠 자연속에서 제주바닷속이 아님 거대한 자본이 만들어 놓은 수족관에서 또 다른 삶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모습에서 인간 군상들의 하잘것없는 자본의 생명력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10월10일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와 씻고 침대에 누워 스마트 폰으로 이것저것 쓰잘대기 없는 것들을 보고 있노라니 저녁 8시가 지나가 속보가 뜬다.
"작가 한강 노벨상 수상"
순간 이게 뭐지
우리나라에에 노벨 분학상이라니
몇해 전에 읽었던 '채식주의자'에 대한 기억이 드덤어 온다.
노벨상은 특별한 한 작품에 대해서 상을 주는것이 아닌 작가의 여러 작품을 통해 검정하고 검정해서 주는 상이고 그만큼 고귀한 선물이다.
왠지 모를 마음이 바빠진다.
뭔가 더 읽어봐야 할것 같고 더 쓰야할것 같은 생각에 흥분되기 시작한다.
특히 그의 작품중에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벌어진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펼쳐진 이야기다.
민주화 운동중에 사망한 16세 주인공의과 그의 주위에 둘러싼 사람들의 삶을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은 광주에서 펼쳐진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목격하고 동료들의 죽음을 수습하고 자신도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나 또한 80년은 고등학교 2학년으로 경북 안동에서 학교를 다녔고 간간이 전해져오는 "광주에서 폭동이 일어났데" 정도가 이야기의 전부였다.
그리고 81년 10월 나와는 5년차이가 나는 형이 군대에가서 상병으로 돌아가샸다.
아버지 환갑이 다되어서야 늦둥이 아들로 태어난 형이 군대에 가던날은 우리 고향 동네 친구 4명이 같이서 안동 내 자취방에서 자고 안동역에서 80년 5월에 입대를 하고 17개월만이다.
공교롭게 포병으로 병과를 받은 형은 신체가 건강한 죄로 원주에 있는 전두환 신구부가 정의 구현을 기치로 만든 삼청교육대 조교로 파견을 나왔었고 그의 죽음은 자살로 판정이 났다.
글을 모르는 부모님이 형의 죽음으로 현장에 갔을때 연병장에 누워져있었고 천으로 덮여있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시신을 내어 달라고 그렇게 목놓아 통곡을 했었지만 강압적으로 아버지 지장을 짝고 화장을 해서 박스하나를 건네 받았다고 한다.
물론 부대원들이 모금해서 6만여원의 봉투하나와 함께.
이날은 공교롭게 난 대구 K2공군에서 공군장교로 가려고 시험을 치루고 있었다.
이 이후에 군대가는 삶은 모두 접어두고 대학, 대학원을 진학하여 군대를 안가는 삶으로 바꿔버렸다.
난 82년 대학에 입학을 했다.
이곳에서 80년 5월을 격었던 광주에서 온 친구들과 진압군으로 광주에 투입되었던 7공수 출신의 예비역들과 한 강의실에서 만났다.
나는 대학에서 새로운 굴곡진 역사의 혼란속에 허우적 그렸다.
그리고 42년이 지난 2022년에 군의 사망은 자살에서 '순직'으로 통보를 받았다.
별 의미 없는 통지서 한장이 그 동안 살아온 모든 삶을 취유받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작가 한강의 또 다른 작품 '작별하지않는다'는 제주 4.3사건을 그림 작품이다. 제주에 여행을 와서 노벡 문학상 소식이 다시금 제주 4.3사건을 다룬 소설을 통해서 암울했던 권력자들에 의해 유린당하고 능욕당했던 민초들의 가냘푼 삶에 대해 서글품을 느낀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꾸었던 꿈의 장면으로 시작한다.
눈 내리는 벌판, 수천 그루의 검은 통나무가 마치 묘비처럼 등성이까지 심겨 있다.
묘지가 여기 있었나, 생각하는 사이 어느 순간 발아래로 물이 차오르고, 그는 무덤들이 모두 바다에 쓸려가기 전에 뼈들을 옮겨야 한다고 생각하며, 하지만 어쩌지 못하는 채로 꿈에서 깬다.
비극적 역사의 기억으로부터 길어 올린, 그럼에도 인간을 끝내 인간이게 하는 간절하고 지극한 사랑의 이야기가 눈이 시리도록 선연한 이미지와 유려하고 시적인 문장에 실려 압도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시간이 흐르고 세상은 많은 변화를 만들어 간다.
제주는 더없이 아름답고 너무 멋지다.
이 멋지고 아름다운 산하에 묻혀있는 숫한 민초들의 삶이 가슴저리게 아파오는 건 내 삶의 한자락에 아직도 아물지않는 상처가 겹쳐져 나타나기 때문일것이다.
가오리가 제주 민초들의 삶에 생명력을 이어가는 것었다면 작가 한강의 노벨상은 민초들의 삶에 삶의 가치를 되세김질하는 하는 삶의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그 나라의 표정을 읽고 싶으면보려면 음악을 듣으면 되고,
그 나라의 생각을 보고 싶으면 영화를 보면 된다.
그 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일고 싶으면 소설을 봐라.
앞으로의 삶의 방향은 어떤 곳이 될런지 어떻게 흘러 갈지 나는 알지 못한다.
나도 가정을 이뤘고 또 다른 삶의 여정을 이어가고 소소한 미소가 깃들어있는 시간들이 잔잔하게 연결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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