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지구만들기/물과 우리

나일강에서 생각하는 물관리

지오마린 GeoMarine 2011. 8. 2. 10:46

20110801-이집트 문명전에 대한 의견.hwp

 

고성 세계 공룡 엑스포 “이집트 전시관련”에 대한 의견

 

최초의 문명은 큰 강 유역에서 일어났다. 제일 먼저 문명이 일어난 곳은 서 아시아의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두 강 유역과 나일 강 유역이었다. 그리고 이보다 늦게 서북 인도의 인더스 강 유역에서도 문명이 일어났고, 동북 아시아에서는 황하 유역에서 문명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4대강 유역에서 문명이 발생한 이유는 인간생활에 유리한 아열대성 기후가 분포하며, 큰 강을 끼고 있어 어로 생활이 가능하였고, 교통도 편리하여 사람이 생활하기에 유리였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강의 범람으로 상류로부터 기름진 흙이 하류로 운반되어 비옥한 옥토가 마련됨으로써, 자연 조건에 지배되는 고대의 농업에 큰 혜택을 주었다. 강의 범람은 인간에게 커다란 시련이 되었으나 이는 오히려 인간으로 하여금 자연을 극복하는 지혜와 능력을 길러주고, 그러는 가운데서 공동 생활과 도시 국가가 발생하는 기반을 마련하여 문명을 발생시켰다.

이집트를 흐르는 나일 강은 정기적으로 범람하기 때문에, 범람이 끝난 후 농지를 원래대로 복구하기 위해 이집트 문명에서는 측량과 기하학이 특히 발달했다. 이러한 수해를 막기위해 아스완 댐, 아스완 하이 댐 등이 건설되었다.

나일강은 근원이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빅토리아 호수에서 시작하여 열대 초원을 흐르는 백나일과 에티오피아의 산악의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들이 모여 이루는 청나일이 수단의 카루틈 남방에서 합류하여 이집트의 젖줄이 된다. 여기부터는 전혀 유입되는 물 없이 곧장 지중해 까지 북으로 흘러간다.

 

아프리카 중부 고원의 봄비는 몇 달 후 이집트를 범람하는 큰 홍수로 변하는데 대개의 홍수는 수해를 동반하기 마련이지만, 나일강 홍수는 7월에서 10월에 걸쳐 이집트의 완만한 사막을 서서히 흘러 가면서 온갖 수목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뭇 짐승들이 서식 할 수 있도록 한다.

수백 Km 를 흘러온 나일강은 카이로 북방에서 둘로 나누어져 나일 델타란 넓은 대평원을 만든다. 이렇게 형성된 땅이 한때는 세계의 곡창이라고 알려진 비옥한 땅인데, 이것은 홍수가 싣고 오는 아프리카 내륙 지방의 부엽토가 서서히 침전 되면서 자연의 퇴비를 깔아주는 결과이다. 이와같이 해마다 부엽토를 더해 가면서 이 비옥한 땅은 검은 색을 띠게 되었고 그래서 고대 이집트인들은 검은 땅이란 뜻에서 케미(KEMI)라고 불렀다. 이처럼 나일강은 자연의 선물을 남겨 주면서 서서히 지중해로 흘러 들어가는 것으로 약 6500 Km의 장구한 여행을 마친다.

연중 행사처럼 매년 어김없이 범람하여 수해가 아닌 수해를 안겨주는 나일강을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모든 것의 근원으로 보았고 또한 숭배하였다. 고대 이집트의 계절은 3계절로 되어 있는데 이것 역시 나일강의 범람과 연관 된 것으로 홍수가 나서 델타 지역이 물에 잠겨 있는 7-10월은 농한기, 물이 빠져나간 11-2월은 농번기, 그리고 3-7월은 추수기이다.

 

이렇게 수천 년을 해마다 범람하는 나일강을 사람의 힘으로 조종해 보려는 노력이 끊임없이 계속 되어서 19세기초 케네디 모하멧 알리 (Khedive Mohammed Ali)는 이집트 현대화 작업을 시작하여 나일강을 알렉산드리아의 식수원이 되게 하였고 카이로 북쪽에 갑문장치를 설치하여 많은 농토를 확보하기도 하였고, 1972년에는 아스완 하이 댐을 만들어 내년 범람하던 나일강은 인간의 지배를 받게 되었고 강변의 많은 땅들은 전천후의 농토가 되었다. 그러나 나일강의 선물인 천연 퇴비는 영영 잃어 버리게 되었다.

자연 조건에서 순응하며 살아오던 시기에는 이집트는 세계 최고의 문명의 발생지였으나 19세기에 접어들면서 현대과학 기술을 이용하여 문명의 발생지였던 나일강을 통제 하면서 융성했던 문명은 퇴로의 길을 걷게 되었고, 댐을 만들어 물을 관리 한지 100년도 되지않아 가난한 나라로 전략을 했고 조상들의 찬란했던 문화를 팔아 연명하는 국가로 전락 했다.

빗물이 골자기를 만들고 샛강에서 큰 강으로 흐르면서 많은 것을 파괴하는 것 같지만 이러한 자연지형을 순응하며 살아가는 지혜를 얻은 민족은 융성기를 맞이했으나 자연을 통제하고 인간의 편익을 추구하면 쇠락의 길로 간다는 것이 이집트의 역사에서 잘 나타 나 있다.

이러한 역사적 교훈을 이집트 문명전을 통하여 고성에서 실시되는 국제 공룡 엑스포 제3회 주제인 “하늘이 내린 빗물 공룡을 깨우다”라는 설정에 견주어 물 관리에 대한 역사적 교훈을 방문객들에게 알려 주고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지혜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알려주는 산 교육장으로서의 의미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

 

 

 

(주)지오마린 대표이사 김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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