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여행·Travel

20110807-몽골리아

지오마린 GeoMarine 2011. 8. 15. 12:39

 

2011년 08월 07일(일요일)

오랜만에 화창한 날씨다. 새벽녘에 선잠에서 깨어나 어둠이 가시기 전인 창밖을 자꾸만 처다 본다. 별로 할일도 없고 바쁜 것도 없는 데 거실을 서성이다 TV를 켜고 끄기를 여러 번, 소파에 누워 자는 둥 마는 둥 아침을 맞이했다.

화창하다. 현채한테 전화를 해서 산에 가자고 하고는 보온병에 물을 끊여서 넣고 배낭을 준비하고 폴을 찾아 문 앞에 놓고, 전화오기를 기다린다. 8시가 좀 지나자 전철을 탄다고 문자가 날아들고 나는 덕소역으로 나가 자동차를 주차하고, 컵라면 두 개와 핫쵸코랫 두 개를 사서 있으려니 현채가 전철에서 내려온다.

예봉산 밑으로 가서 신발을 고처 신고, 산행을 시작 해 본다. 온몸에 땀이 흘러내리고 숨이 거칠어진다. 간간히 불어 오는 산들 바람은 흠벅젓은 몸뚱이를 시원스럽게 감싸 안고 스쳐 지나간다. 한참을 오르려니 시간이 급박해 진다. 저녁 비행기로 몽골리아의 울란바트르 출장을 가야 하기에 산 중턱에서 준비해온 컵 라면을 먹고는, 계곡의 시원스런 바람에 땀을 날려 버리고, 급한 마음에 산을 내려와 시원스런 냉면으로 점심을 덕소역에서 먹고, 헤어져 집으로와 간밤에 다 읽지 못한 책을 다 읽고 나니 시간이 오후 2시가 넘어 간다.

부랴부랴 샤워를 하고는 짐을 꾸려서 자동차로 사무실로 오니 시간이 3시가넘었다. 가져가야할 브로슈어와 짐을 다시금 정리하고, 메일로 직원들에게 처리할 업무를 정리하고 나니 4시 15분이 지나간다. 여행용 가방을 가지고 택시로 공항리무진을 타는 곳으로 오니 4시 50분 버스가 있단다.

인천공항은 어디로 가는사람들이 이리도 많은지 시장 통 같다. 무지 많은 사람들이 뒤섞여 북새통을 이룬다. 발권을 하는데 만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곧바로 입국장으로 들어가려니 줄이 무척이나 길게 늘어져 있다. 검색대를 통과 하는데 만 40분이상이 소요 된 것 같다.

7시 40분 비행기를 타기위해서는 한 시간 가량 여유가 있다. 서점에 들러서 아침에 TV에서 잠시 보았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한권사서 출국장앞으로가서 책과 시간을 같이 했다.

휴가철이라 좌석이 없어 궁여지책으로 그 동안 마일리지로 비즈니스로 자리를 잡고 편안한 자리에서 책과 함께 하기를 3시간 남짓 날아서 울란바트르 징기스칸 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 했다.

입국장엔 몽골리언들은 몇 명보이질 않고 모두 외국인이나 특히나 내가 타고 온 비즈니스 석은 전부가 외국인으로 보인다. 어느 시골의 한적한 버스터미널 같다. 인천공항으로 수많은 인파와 쉴세. 없이 나르고 착륙하는 비행기와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조용하고 고요 하다.

입국절차도 짐을 찾는 것도 너무 쉽다. 나를 마중 나온 일행들과 곧바로 전승기념탐같은 곳으로 자동차를 몰았다. 밤 11시가 넘었는데 무척이나 사람이 많다. 그리고 무더운 서울과는 사뭇다르게 서늘하다 온도가

17도 정도라고 한다.

도시의 불빗을 둘러보고는 호텔로 와서 체크인을 하고는 울란바트르의 첫날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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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08일(월요일)

서울과는 시간차이가 1시간이 늦다. 하늘은 맑고 구름 한점이 없다. 너무 상쾌한 날씨와 공기가 너무 기분 좋게 만든다.

14층에 있는 한식당에서 식사를 하고는 오전 10시에 만나기로 한 시간 까지 시간을 모내려니 같이할 것이 책 밖에 없다. 일다만 책을 모두 읽고는 10시가 다되어 로비에서 같이 시내로 나갔다.

먼저 간곳은 중고 시장이다. 한국등지에서 가지고 온 옷가지와 신발등과 생활필수품을 파는 시장으로 매우 규모가 크다. 오전 10시가 지났는데도 시장은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옷을 컨테이너에서 끄집어내어 정리를 하느라 분주하다. 혹시나 내가 버린 옷도 이곳어디에 있지 않을까하는 바램에서 자꾸만 눈길이 간다.

길거리에서는 한국산 중고자동차를 모두 이곳으로 가져왔는지 오래된 모델의 자동차에서부터 최신 자동차까지 눈에 익숙한 자동차가 넘쳐 나고 스쳐지나가는 한국식당, 우리와는 생김세가 너무나 똑같은 외모에서 이곳이 우리나라인지 외국인지 자못 궁금하다. 시장 통을 둘러보고는 시내를 자동차로 돌아다니려니 서울의 거리, "남양주의 거리"등이 나타나고, 익숙한 한글이 이곳저곳에서 보인다. 이곳은 약 3,000여명의 교민이 산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을 다녀온 몰골리언이 약 30만이라고 하니 울란바트르의 300만 시민의 10%이상이 한국을 잘 알고 있다는 것에 새삼 놀라움이 든다.

8월 5일에 문을 열었다는 라마다 호텔에 들어가 둘러보니 아직은 정리가 들 된 듯 이곳저곳에 마무리 하는 모습이 보인다. 쇼핑몰과 같이 지은 것으로 최신 건물로 이곳의 총지배인이 한국 사람이라고 한다. 두러 보다가 식료품 매장에 들어가니 상당량의 한국 상품이 전시되어 있다. 라면에서, 과자류, 반찬류, 생활용 품등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다.

같은 층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들어가니 넓은 공간인데 손님은 우리뿐이다.

주문하는데 이야기가 서로 이야기가 잘되지 않으나 잠시 서빙 하는 친구가 들어가더니 새로온 세프라며 한국분이 오셨다. 재료가 많지 않다기에 주방장이 알아서 달라고 했더니 샐러드, 피자, 스테이크, 스파게티를 만들어 왔다.

이젠 계산 하려니 정리 정돈이 잘되질 않아 한참을 저희들 끼리 왔다 갔다 하더니 결국은 카드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달러로 계산을 하고 나왔다.

노점상인이 파는 과일

시내버스

양고기 파는 곳

게르에서 소년과 함께

북한에서온 건설 노동자

야채농장

그 길로 공항 근처에 새로 예정중인 경마장 부지로 갔다. 철문이 굳게 잠겨 있어 한참을 서승이고 있으려니 나이가 지긋한 아주머니가 열쇠로 철문을 열어 주면서 북한 사람들이 무단으로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으려 잠가 놓는다고 한다.

건축 구조물 공사를 하고 있는데 북한 분들이 30여명이서 공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부지를 둘러보고 아주머니가 기거하는 돔을 구경하고 있으려니까 북한 분 한번이 말을 걸어 왔다.

5월 달에 중국을 톈진을 거쳐서 이곳으로 왔고 1sq. m에 60불정도 받기로 하고 일을 하고 있다고 하며, 북한에서는 목수일 을 했고 평양에서 왔다고 했다.

키는 나보다 작았으며 검은 얼굴에 나이를 물어 보니 43살이고 했다. 몽골리아에서 앞으로 일을 하게 되면 자기네들을 써 달라고 한다. 같은 나라에서 서로 다르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안타까움이 베어 난다. 사진 한 컷을 같이 찍고는 떠나려는데 그의 눈빛에서 아쉬움이 느껴지는 듯 했다.

도로의 노면은 비포장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심하게 요동을 쳤고, 전 세계에서 생산된 중자동차는 다 이곳에 모였는지 오래된 자동차와 최근에 생산된 자동차들이 도로를 꽉 메우고 있다. 가만히 자동차를 보노라니 운전석이 서로 다르다. 아마도 수입하는 국가의 도로 교통체계를 무시하고 자동차를 가지고 오다 보니 도로 상태는 우리나라와 같은데 자동차의 운전석은 서로 다르게 되어 있어 매우 이채롭다.

한참을 달려서 교외에 있는 한국분이 운영하는 그린 농원에 들렸다. 그린농장은 하우스가 30여동인데 배추, 무 , 상추, 호박은 우리들이 일상으로 식재료로 사용하는 모든 야채를 생산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그리 멀리 떨어 지지 않는 곳에 청록원이라는 또 다른 농장에 가니 그 규모는 조금 작으나 이곳과 서로 운영 체계는 다른 듯 했다. 하우스 안에는 관수시설을 가지고 있었고, 지하수를 이용한다고 한다. 그린농원은 주로 도소매를 하는 농장 형태 로 운영되고, 물량이 모자라면 중국에서 수입하여 공격적인 영업을 하는 곳이라면, 청록원은 5년 정도 되었다고 하는데 이곳에서 축제를 하거나 야영족을 상대로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오신 손님이 직접 사가지고 가는 형태로 운영 되는 것 같다.

청록원에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이곳에서 삽겹살로 저녁을 먹고는 곧장 호텔로 돌아왔다.

 

2011년 08월 9일(화요일)

오전 11시에 몽골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회사의 하나인 MAX그룹의 마케팅 사장과 약속이 되어 있어 늘 일어나는 시간에 일어나다 보니 시간이 많이 남는다. 책을 읽다가 늦은 아침 식사를 하고는 MAX그룹으로 갔다.

12층 건물에 규모가 제법 크다. 12층에 마케이팅 사장을 만나 보니 중년의 여자 분이다. 업무 협의를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다 보니 어느덧 12시가 넘어 간다.

자기는 다른 손님이 있어서 같이 식사를 하지 못한다고 하며, 그룹에서 운영하는 식당을 예약을 해 준다. 10여분을 걸어서 식당으로 가니 전통적인 디자인이 마음을 끈다. 도신 한가운데 고급스럽게 만들어진 전통 식당이다. 칭기즈 칸(샤브샤브)요리를 주문했는데 도우지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대충 식사를 하고는 택시로 “서울의 거리” 근처의 호프집에서 공장폐수를 관리 하는 회사 사장을 만났다.

몽골리아의 공장 폐수 처리가 잘 운영이 되지 않고 나라의 지원도 많지 않아 운영이 매우 어렵다고 새로운 기술 지원 등을 요청 했다.

서울의 거리

폐수처리 장

울란바트르 시청

GOBI(캐시미어) 매장에서의 패션쇼

현장을 내일 같이 가서 보기로 하고 오늘 일정을 마무리 했다.

작년에 서울시장이 직접이곳에 와서 개통식을 했다는 "서울의 거리"는 그 동안 관리가 잘 되질 않았는지 가로수는 곧 말라 죽을 것 같고, 초라하고 삭막한 거리로 되어 가는 듯하다. 조금 만 관리를 해서 잘 정리 정돈을 해 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강우량이 많지 않는 이곳에 식재를 하면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은 것도 문제인 듯 싶다.

 

2011년 08월 10일(수요일)

호텔에서 9시 30분경에 체크아웃을 하고 어제 약속한 공장의 폐수처리장을 가기위해 택시로 길을 나셨다. 40여분을 달려서 간 공장 단지는 입구에서부터 심한 먼지와 악취가 진동을 한다.

모두가 가죽을 가공하는 공장이라고 한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폐수처리장을 둘러보니 낡고 오래된 시설로 전체적으로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악취는 감내 하기 어려울 정도 이고, 시설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오후 2시에 울란바트르 시청에서 산업담당을 만나 추후 협의를 하기로 하고 헤어 졌다. 시내로 들어오는 길에 GOBI라는 양털로 만드는 캐시미어 공장에 있는 전시장으로 갔다.

한 눈에 보기에도 재품이 너무 좋아 보인다. 유럽에서 투자하여 만든 공장이라고 한다.

디자인이나 색감, 촉감 등에서 무척이나 마음이 든다. 가격도 비교적 싼 것 같다.

선물용 목도리를 몇 장 사가지고는 시청 인근으로 와서 버그로 식사를 했다.

약속시간이 다 되어 시청으로 가니 시청 입구에서 우릴 담당 공무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새로 조성될 공업단지며 폐수처리장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과 질문을 하고 자료를 받아가지고 이번 출장에 대한 모든 일을 다 봤다. 아직 저녁 늦게 출발하는 비행기 가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 있어 시청 앞 광장 건너편에 유명 상표가 붙어 있는 건물 쪽으로 오니 명품브랜드가 있는 주상 복합상가인듯 한 아주 잘 지어진 건물에 오고 가는 분들도 매우 세련되고 지적인 분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간다. 특히 많은 외국인들이 북적인다.

정원도 매우 잘 정돈되어 있고 잔디도 아주 잘 가꾸어 져 있다.

이곳에서 시간도 보낼 겸 노트북을 꺼내어 벤치에 앉아 글을 써 내려 간다.

서서히 해가 사라진 곳에 영롱한 별빛이 하늘에서 내리 쬐고, 불빛이 하나둘 도시를 발힐때 쯤 택시에 몸을 이지 한 채 공항으로 왔다.

시골의 어는 조그마한 공항에 있는 듯한, 소박하고 조용한 공항은 발권하는 것과 출국심사가 아주 쉽다. 예정 시간보다 30분정도 늦은 12시 40분경에 비행기는 이륙을 했고, 새벽 4시 20분경에 인천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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