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3월 29일(금요일)
밤 비행기를 타고 태국 방콕으로 출장길을 떠난다.
사무실에서 오후 4시경에 당랑 가방하나를 메고 자동차로 인천국제공항으로 질주한다.
1시간가량을 달려서 도착한 공항은 언제나 같은 방법으로 장기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우고 발권장이 있는 3층으로 간다.
이번에도 갑자기 잡은 일정이라 비행기 예약이 쉽지 않다. 제주항공으로 7:30분에 방콕으로 일정을 잡았다.
발권을 하고 입국장을 지나 보세구역에서 저녁식사로 비빔밥을 하고는 탐승구로 가서 있노라니 우리가 타야할 비행기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모양이다. 곧이어 안내 방송이 나온다 연결편에 문제가 생겨 탑승이 지연된다고 한다. 8시가 되어서 탑승이 시작되고 9시가 되어 비행기가 이륙을 했다.
저가항공은 늘 지루하다.
자리도 좁고, 아무런 정보도 없이 마냥 잠을 청하거나, 다른 뭐 어떤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미리 준비해 간 책을 펼쳤다.
5시간 30분의 시간은 책을 펼쳤다가 졸음이 오면 졸다가 하면서 방콕공항에 새벽 1시에(2시간의 시간차) 도착했다. 미리 예약해둔 호텔로 전기자동차인 RV VIP Taxi를 탓다. 쾌적하고 공간이 넓어 좋았다. 2시 30분경에 호텔에 도착하니 이게 웬걸 내가 약속한 호텔 이름을 줘서 예약을 했는데 이건 여인숙 수준이다. 도저히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라 어쩔 수 없이 호텔로 들어서서 아무도 없는 공간에 벨을 수차례에 누르니 장년의 아저씨가 귀찮은듯 삐죽이 나온다.
간단하게 여건을 스캔하고는 열쇄를 건네준다.
조좁은 계단을 따라 3층으로 올라가니 이건 도저히 잠을 잘수가 없을것 같다.
낡은 침대, 화장실, 테이블 뭐하나 정 붙일데 가 없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샤워를 하는둥 마는둥 씻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2019년 03월 30일(토요일)
느지막히 눈을 떳다.
모든게 지저분분한한 호텔을 빨리 벗어 나고 싶지만 너무 늦게 도착한 탓에 9시가 넘어서야 간단하게 씻고는 밖으로 나오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아아침 식사를 피자 한 조각과 커피, 쥬스 한잔으로 했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는 왕궁으로 향했다.
29년전(1990년 12월)에 이곳으로 신혼여행을 왔었다.
지금은 없어진 Delta Air Line으로 예약을 했는데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대한항공 First Class로 변경되어 난생처음으로 일등석으로 방콕으로 신혼여행을 온곳이다.
20대의 젊은 청춘이 이제 50대 장년의 사간속으로 지나 왔고, 인생의 새로운 출발이 아닌 새로운 일들을 찾아 다른 목적의 여행을 하게된다.
태국 방콕은 금년에만 3번째 왔다.
지난날 봤던 왕궁이며 새벽사원은 변하지 않았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에서 새로운 갈길을 이들과 도모해 본다. 조금은 여유롭게 지난 시간들을 상기 시키면서 주말의 한가로움을 만끽한다. 한낮의 온도가 34도를 넘나든다. 무척이나 덥다. 여전히 시내는 자동차로 꽉 차있고, 한국 관광객들로 문정성시를 이루던 유명관광지는 중국인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 세상은 변해 간다.
29년 만에 찾은 왕궁은 어렵프레 기억을 드듬어 온다. 많은 무리속에 끼어 입장권 500바트를 지불하고 휩쓸려 간다.
라마 1세부터 역대 국왕들이 살았던 왕궁으로 새로운 건물을 짓거나 증개축을 하면서 왕궁의 규모가 커져 현재에 이른다. 짜끄리 왕조를 연 라마 1세가 랏따나꼬신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왕조의 번영을 비는 의미로 지었으며 궁전과 집무실, 사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제사를 모시는 왕실 수호 사원 '왓 프라깨우'는 태국에서 가장 신성시하는 최고의 사원이다.
입구로 들어가 왓 프라깨우를 지나면 왕들이 기거했던 보로마비만 마하 쁘라쌋(Boro-mabiman Maha Prasats)을 비롯한 궁전들이 나온다. 보로마비안 마하 쁘라쌋 옆으로 순서대로 국왕의 즉위 행사 등이 열리는 프라 마하 몬티안(Phra Maha Monthien), 귀빈접견실이나 연회장으로 이용되는 짜끄리 마하 쁘라쌋(Chakri Maha Prasat), 라마 1세가 자신의 시신을 안치하기 위해 지은 두씻 마하 쁘라쌋(Dusit Maha Prasat)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프라 마하 몬티안은 3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즉위식 외에 왕의 생일 등을 치르기도 한 곳이다. 짜끄리 마하 쁘라쌋은 라마 5세 때 짜끄리 왕조 100주년을 기념해 지은 건물로, 영국인 건축가가 건축했다. 두씻 마하 쁘라쌋은 7층의 탑이며 화장하기 전의 시신을 안치해 조문객을 맞는 장소다.
사원인 왓 프라깨우 본당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메랄드 불상이 있으며 이 불상을 지닌 나라는 영화를 누린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에메랄드 불상 때문에 왓 프라깨우를 에메랄드 사원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사실 불상은 에메랄드가 아닌 비취로 만들어진 것이다.
범종 모양의 프라씨 랏따나 쩨디 불탑과 경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프라 몬돕 등 다양한 형식의 건축물이 흥미롭다.
혼자서 셀카로 지난날의 기억과 대비시키며 왕궁을 빠져나와 강건너 에머라ㅣㄹ드 사원으로 갈량으로 툭툭이를 탓다.
툭툭이 가사가 보트로 1시간 유람을 해 볼생각이 없냐고 한다. 돈은 2,000바트(약 70,000원)라고 한다. 나는 그냥 강을 건너 새벽사원으로 가는 유람선을 탈 생각이었는데 느닷없는 제안에 조금은 망설였지만 시간도 많이 있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 100바트로 툭툭이 요금을 지불하고는 보트를 타는 선착장으로 가서 2,000바트를 내니 곧 바로 긴 보트가 닥아왔다.
혼자서 보트를 타고는 도시로 이어지는 셋강으로 보트가 흡입되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쉴사이 없이 스마트 폰으로 지나가는 풍경들을 담았다.
약 1시간정도가 지나가 도심속으로 연결된 셋강에서 다시 빠져 나온 보트는 왕궁 건너편에 있는 새벽사원 앞으로 내려다 놓는다.
톤부리 왕조 때 왕실 전용 사원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방콕 왕궁 건너편, 짜오프라야 강 톤부리 쪽에 있다. 강 건너편 선착장에서 바라보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웅장하기 때문에 짜오프라야 강을 오가는 배들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짜오프라야 강이 흐르고 있는 톤부리는 아유타야 왕조가 미얀마의 공격으로 멸망한 뒤 15년간 수도 역할을 했던 유서 깊은 지역이다. 이곳에 자리한 왓 아룬은 과거의 영화를 나타내듯 우뚝 서 있다. 지금도 짜오프라야 강과 어우러진 왓 아룬을 방문하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톤부리로 향한다.
태국어로 아룬이 ‘새벽’을 의미하기 때문에 왓 아룬은 ‘새벽 사원’이라고도 불린다. 그 이름에 걸맞게 이른 아침에는 다양한 색깔의 사기와 자기로 장식된 화려한 불탑이 햇빛에 반사되어 더욱 찬란한 자태를 뽐낸다. 왓 아룬은 1842년 착공해 라마 5세 통치 말 1909년에 완공되었다. 높이 79m의 불탑은 크메르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우주의 중심을 의미하는 메루산을 상징한다. 중국 상인들이 버리고 간 자기들로 장식되었다고 전해진다. 둘레가 234m에 달하는 불탑의 좌대가 사원 부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불탑 맞은편에 있는 본당은 창건 당시의 건물로 불상 29개가 안치되어 있다.
방콕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 중 하나로 꼽히는 왓 아룬에 가려면 강을 건너야 하는 다소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짜오프라야 강에서 바라보는 왓 아룬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며, 밤에는 야간 조명을 받아 다양한 색채로 변모하는 불탑이 신비롭고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고 한다.
신혼 여행을 왔을때는 불탑의 가파른 계단으로 중간까지 올라갔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못올라가게 차단되어 있었다.
무더위는 점점 열기를 더해 갔고 나도 많은 땀을 흘린 탓에 몸이 무거워 지기 시작 했다. 곧장 택시를 타고 내일 손님들과 약속한 호텔로 가서 체크인을 하고 사워를 하고는 잠시 시간적 여유를 만끽 해본다.
토요일 오후의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찾아오면서 졸음이 쏫아 진다.
밤 11시가 넘어서면서 내일 만나기로 한 일행들이 토착했다고 전화가 울린다.
호텔근처 Bar에서 맥주를 한잔식 하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2019년 03월 31일(일요일)
아침 식사를 하고 오전 10시에 호텔에서 Project에 대한 회의를 했다. 크게 쟁점이 없는 것이라 서로 협의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가지고 간 자료를 전달하고 사업개황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고, 다음주 까지 견적을 하는것으로 이번 출장의 업무를 마무리 했다.
태국은 신비한 나라다.
점심식사를 하러 한국식당이 즐비한 곳으로 가서 귀이한 레스토랑으로 안내를 받았다.
[Cabbages & Condom]
내부 인테리어가 모두 콘돔이다.
에이즈를 예방하자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 식당이긴 한것 같은데 이곳에서 식사를 한다는게 거시기 하다.
점심 식사를 하고는 부처님께서 누워 계신다는 사원으로 갔다. 무척이나 더운 날씨다. 왕궁이나 사원은 모두 비슷한 문향을 가졌다. 어디가 궁인지 사원인지가 구분이 잘 가질 않는다.
오후 4시가 넘어서 호텔로 돌아와 짐을 챙겨서 북한식당인 옥류관으로 가서 저녁식사를하기로했다.
옥류관은 그리 크지않는 소박한 식당이다. 평양식 냉면과 소고기 수육과 떡뽁기와 대성소주를 적녁식사를 했다. 냉면은 우리나라에서 먹는것 보다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똑복기는 해물과 같이 썩어서 나오는데 맛이 좋았다. 소주 엮시 우리의 소주보다는 싱겁다는 느낌이 든다.북한 사투리가 아주 심한 여종원에게 냉면의 면은 어떻게 조달하냐고 했더니 메밀은 북한에서 가져오고 면은 태국에서 뽑는다고 이야기 해 준다.
저녁을 잘 먹고는 공항으로 일찌감치 왔다.
여전히 공항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새벽 1시45분 비행기를 타기위해서는 6시간 가량 남아 있다.
티켓도 발권하지 않고 시간도 많이 남아 있지만 특별히 할 일도 없어서 한컨에 자리를 잡고 줄창 책을 읽어 내려갔다. 시간이 깊어갈수록 피곤과 졸음이 쏫아진다.
이렇게 12시가 가까워 지자 발권이 시작되었고, 예정시간 보다 약 30분 늦은 시간에 방콕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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