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5월 07일(화요일)
1년중 가장 화려한 5월이다.
어딜가도 아름다움 꽃과 싱그러운 초목들, 맑은 하늘, 깨끗한 공기는 기분을 좋게 만든다.
갑자기 마닐라에서 메일이 날아 든다.
5월 7일 아침 08:30분에 마카티에서 회의를 하자고 한다.
이렇게 하려면 6일날은 출발을 해야하는데, 3∼6일은 황금같은 연휴다.
오랜만에 고향에서 형재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싱그러움을 만끽하고 있고, 연휴라 항공권 예약도 쉽지가 않다. 어쩔수 없이 회의 시간은 오후로 연기하기로 하고 7일 아침 비행기로 마닐라도 가기로 했다.
아침 4시에 자리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는 4시 40분경에 자동차를 몰고 올림픽대로로 들어셨다. 아직은 어둠이 내려 앉아 있었다. 도로는 비교적 한산하여 시간적인 여유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국악을 들으며 도로를 달리노라니 서쪽으로 달리는 자동차 뒷편으로 붉은 태양이 서서히 어둠을 밀어내며 환한 미소로 웃어준다.
상쾌한 아침이다.
여느때와 같이 장기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고는 마닐라에어라인에서 탑승권을 발급을 받았다.
연휴가 지난 탓인지 비교적 여유있고 한산하게 느껴지는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니 8시 10분에 출발하기 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아메리카노 한잔과 토스토로 아침 식사를 하고는 출국장으로 향했다.
예정된 시간에 비행기는 하늘로 빨려 들었고, 출장길에서 가장 여유로운 해방감을 느끼는 비행기 속에서의 시간은 가져온 책으로 메꿨다.
이번에 선택한 책은 유발하라리의 [사피언스]다.
책의 분량은 많지만 비교적 책장이 잘 넘어 가는 책이다.
인류 역사와 인간의 진화과정, 사회의 구성을 흥미롭게 설명하는 책이다. 어쩌면 다 아는 이야기를 잘 집대성 해 놓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한번쯤은 사회구성원으로서 정리를 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닐라 국제공항 2터미널에 오전 11시경 예정시간에 맞게 무사히 제2터미널에 도착을 했다.
약속 시간과는 많은 시간이 남아 잇다.
출국장 밖으로 나오면 곧 바로 공항 택실르 타곤 했었는데 이 택시비가 무척이나 비싸다. 가끔은 10배이상 받는다. 그래서 아주 협소한 공항이고 우리나라 공항과는 전혀 다른 시스템을 가진 곳이라 불편한것이 많다.
입국장을 벗어나면 화장실도 찾기가 어렵고, 택시는 무조건 공항택시를 타도록 시스템을 구성해 놓았다.
그렇다고 쉴수 있는 공간도 없다. 1, 2터미널이 그렇다. 그러나 3터미널은 그래도 비교적 규모도 크고 여유가 있는 편이다.
입국장인 2층으로 계단을 타고 올라와서 그냥 손님을 내려 놓은 택시를 탓다.
마카티까지 택시비는 불과 250루피, 통행료 45루피를 줘도 300루피(약 6,600원)다.
그러나 공항택시를 타면 4,000루피를 달라고 할때도 있다. 공항에서 마카티 까지는 약 15km정도 밖에 안되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데도 말이다.
마카티에 도착해서 대규모 상업시설은 [그린벨트]에서 브런치와 커피 한잔으로 점심식사를 하고는 한가롭게 시간을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마닐라 마카티는 잘 정돈된 도시다.
[그린벨트]로 이름 붙여진 상업지역은 그 규모를 가름하기 어려울만큼 방대하고, 풍부한 녹지 공간으로 잘 구성되어 있다. 이 상업지역은 세상의 모든 상품들이 어울려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익숙한 이곳에서 브런치로 식사를 했다.
오후 2시가지나가는 것을 보고 약속장소인 Makati Diamond Resistance로 걸어갔다.
한달만에 다시 만났다. 영국회사와 지난 몇 달간의 협의가 이제 최종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 필리핀 현지업체 사장과 엔지니, 나와 영국의 회사에서 2명이서 3시 부터 회의를 시작했다.
기술은 이미 필리핀 정부로 부터 승인이 났고, ODA사업의 특성상 영국정부로 부터 허가가 나면 도니다고 했다. 지금까지의 프로젝트에 대한 진행과정에 대해 이야길 나눴고, 우리가 제시한 견적금액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서로 업무의 범위와 금액에 대해서 그 간격을 좁혔다. 금액은 오늘 최종 협의를 끝냈다.
이번주 수정 견적을 제출 하고, 5월에 계약서 초안 검토, 6월초에 기술실무 회의 및 현장조사 하는 것으로 했다. 2개 프로젝트에 공사기간 4년이다.
세상은 이렇게 작동한다.
필리핀에서 영국 ODA사업을 우리가 시공한다. 멋진일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내 인생에 새로운 전환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화려한 5월에 서막을 이렇게 열었다. 앞으로 하나식 더 높은 나래를 향해 한걸음식 내 딛어 보자. 아마 그곳에 또 다른 생동감 넘치는 세상이 닥아올것이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 필리핀 마닐라는 다니기에 좋다. 다양한 시간대에 이착륙하는 항공편도 좋다.
그러나 비좁은 공항이며, 차량으로 가득찬 도로며, 사회인프라시설은 열악하다.
세계에서 가장 잘 구비된 대한민국에서의 인프라시설과 비교해 보면 더욱 그렇다.
거리의 어느 마트에 가더라도 우리나라 식료품을 쉽게 살수 있고, 거리에 한글 광고판이 즐비하다는 푸근함은 정겹게 느껴진다.
저렴한 교통비와 음식, 종교적이지 않은 도시구조, 영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같이 이들과 썩이기에 좋은 사회구조를 가졌다....
적당한 날씨와 기회의 땅으로 변해가는 필리핀에서의 시간은 늘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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