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지구만들기/물과 우리

지구촌은 물 전쟁

지오마린 GeoMarine 2009. 2. 12. 13:59

[NIE 맞춤노트] 지구촌은 지금 `물 전쟁`
60억 인구 쓸수 있는 하천ㆍ호수 물은 전체의 0.0086%
2025년엔 전세계 인구 두명중 한명 물부족 피해입어

 

80년 만에 처음이라는 겨울가뭄으로 전국 농촌 지역 곳곳에서 물 부족으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도 시설이 열악한 섬 지역은 사나흘에 한 번씩 오는 급수차량에 의존하면서 식수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등 불편이 극심하다.

산불이 발생해도 가장 가까운 저수지 물이 말라 불을 끄는 데 어려움이 많아 피해가 더 커졌다. 곳곳에서 물을 보내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지만 댐에 남아 있는 물은 부족한 실정이다. 기상청은 "강수량이 적어 가뭄이 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물 부족은 국가 간 분쟁 발발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다툼의 원인은 국가 간 공유하는 취수원이다. 나일강 유역에서 이집트와 에티오피아가, 티그리스강 및 유프라테스강을 둘러싸고 터키 이라크 시리아가 물로 인한 대립을 겪고 있다.

국내에서도 가뭄으로 인해 낙동강과 관련한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이 일고 있다.

◆ 물 부족 문제는 세계적인 현상

= 지구 표면은 70% 정도가 물로 덮여 있다. 지구에 있는 물의 양은 13억8600만㎦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 중 바닷물이 13억5100만㎦(97.5%)다. 하지만 염분이 많아 사용할 수 없는 바닷물, 만년설 형태로 존재하는 물, 지하수로 존재하는 물을 제외하고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하천이나 호수에 존재하는 물은 전체의 0.0086%뿐이다. 이 0.0086%로 지구촌 60억 인구가 나누어 사용한다.

19세기까지만 해도 물은 무한대로 쓸 수 있는 자원으로 여겨졌다. "물 쓰듯 쓴다" "물로 보냐"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희소성과는 거리가 멀어 경제적 가치는 사실상 제로(0)였다.

"물도 부족할 수 있다"는 생각은 20세기 초 수자원이라는 개념이 생겨나면서부터다. 물도 자원 ,즉 사고팔 수 있는 재화로 인식된 것이다. 경제가 발달하면서 물 수요가 증가해 물 부족 현실이 도래할 수 있음을 예견한 조치인지는 확언할 수 없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20세기 급격한 산업화와 인구 팽창에 따라 물 수요도 급격히 늘었다. 신도시 건설과 같은 급격한 도시화에 따라 많은 도시에서는 활동용수를 필요로 하게 됐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공장 건설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필요한 공업용수도 많아졌다. 농업에 쓰이는 농업용수 외에 하천 생태계를 보전하고 수질을 유지하기 위해 하천에 기본적으로 흘러야 하는 물의 양인 하천유지용수도 수요가 증가했다.

20세기 후반 세계의 공조가 시작됐다. 1992년 11월 제47차 유엔총회는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ㆍ선포했다. 점차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각종 수자원 관련 행사에 세계 각국의 동참을 요청하며, 세계 물포럼(World Water Forum)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유엔은 2003년`세계 물의 해`를 마감하면서 2003년 12월 23일 제58차 유엔총회에서 2005~2015년을 `생명을 위한 물` 행동 10개년(International Decade for Action, `Water for Life`, 2005~2015)으로 선포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세계 물 회의에서 월리 온도 UNCHS(United Nations Commission on Human Settlementsㆍ유엔 인간거주위원회) 사무총장은 80개국과 전 세계 인구의 40%가 물 부족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국제사회에 물 위기 극복을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

2008년 7월 유엔은 세계 물 부족 인구가 현재 7억명에서 2025년에는 30억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국도 물 부족 국가

윤소영 인천정보산업고 교사
=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ㆍPopulation Action International)는 연간 물 사용 가능량이 1000㎥ 미만은 물 기근 국가, 1000~1700㎥는 물 부족 국가, 1700㎥ 이상은 물 풍요 국가로 분류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1993년 1인당 물 사용 가능량이 1470㎥로 물 부족 국가에 해당하고, 2000년 사용 가능량도 1488㎥로 역시 물 부족 국가에 해당하는 한편 2025년에는 많게는 1327㎥, 적게는 1199㎥가 될 것으로 분석되는 등 갈수록 물 사정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도시는 물 부족을 겪지 않고 있고 수요와 공급 관리로 물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가 물 부족 상황이라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우리나라는 연간 강수량이 세계 평균보다 많으나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1인당 강수량은 매우 적은 편이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245㎜로 세계 평균 880㎜보다 1.4배 높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연 강수량은 2591㎥로, 세계 1인당 연 강수량의 8분의 1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계절별, 연도별, 지역별 강수량의 편차가 심한 동시에 국토의 65%가 산악 지형이고 하천 경사가 급한 지리적 특성으로 비가 내리면 물이 육지에 머물러 있지 않고 한꺼번에 바다로 빠져나가는 지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육지에 머무르는 물의 양이 적음으로 지금과 같이 비가 적게 내리는 시기에는 물이 부족해 지형적인 영향으로 홍수와 가뭄이 반복됨으로써 해마다 강수량이 불규칙하다.

홍수는 대부분 여름철에 발생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계절에 따른 강수량의 차이가 심하고 지역별 차이도 크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흐르는 물의 양인 유량의 변동이 크다. 다시 말해 수자원의 이용면에서 불리한 자연조건을 안고 있다.

◆ 물 부족 해결 방안은

= 물 부족 현상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물을 절약하며 재활용하는 수요 측면에서의 관리가 필요하다. 이스라엘 등 몇몇 국가에서는 도시 하수를 정화ㆍ처리한 후 관개용수로 다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수자원 재활용으로 막대한 양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수자원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수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지표수 확보 기술, 지하수 확보 기술, 대체 수자원 확보 기술, 통합 수자원 관리 기술 등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개발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

물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물을 합리적으로 배분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물 관리 제도를 개선하고 물을 사용하는 사람 사이의 합리적인 제도 마련도 필요하다.

한편 상수도 시설이 열악한 산골과 섬 지역에 피해가 집중된 만큼 기존 간이상수도를 더 깊이 파거나 국가 상수도망에 연결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낡은 상수도 정비로 물의 낭비도 줄여야 한다.

기후변동으로 인해 연 강수량의 변동 폭이 커져 물 부족 잠재성이 커지고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물의 순환 과정에 영향을 줘 심한 가뭄과 홍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범국가적 노력도 필수적이다. 더불어 일반적으로 우리가 물의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 수도꼭지를 틀면 언제든지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물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가치를 잊지 않았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정리 = 김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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