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지구만들기/Rainwater

도심지 빗물관리시설도 늘리자

지오마린 GeoMarine 2009. 5. 3. 09:39

정부가 강을 살려 물 부족과 홍수 방어는 물론 지역경제와 문화를 살리기 위해 추진하는 ‘4대강 정비사업’의 계획과 추진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특히 4대강 유역에 16개의 보를 설치, 7억6000만㎥의 용수를 확보한다는 계획이 눈길을 끈다. 빗물을 담아두는 ‘물그릇’ 부족으로 연간 빗물량의 73%를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는 현실에서 그 필요성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같은 강의 물그릇과 함께 도심지에서도 빗물을 담아두었다가 활용하는 기반시설을 확충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한 기술적 검토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물 부족 국가로서 빗물관리를 위한 기반시설 증설이 불가피한 선택이라면 말이다.

총강수량 73% 바다 흘려보내

우리나라의 지역·시기별 강수량 편차는 크다. 남해안의 부산·여수·진주 등이 다우지역이라면 영남내륙인 대구·추풍령, 강원 울진·포항 등은 과우지역이다. 많이 내릴 때(1999년) 강수량은 한 해 1758㎜에 이르지만, 그렇지 못할 때(1988년)는 910㎜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만큼 안정적인 용수확보가 어렵고, 홍수·가뭄 피해가 많은 것이다.

강수량을 제대로 이용하는 형편도 아니다. 연간 수자원 총량 1240억㎥ 가운데 강으로 흘려보내는 유출량이 58%(723억㎥)다. 또 강으로 흘러간 빗물 등의 53%는 그냥 바다로 흘러간다. 결국 총빗물량의 이용비율이 겨우 27%뿐인 셈이다.

그만큼 강물을 통제·관리하는 데 있어 다목적댐과 함께 보의 증설은 필수적이다. 동시에 도심지 아파트단지 등에서 빗물을 체류시켰다가 배출하거나 재활용하는 기반시설문제에도 주목해야 한다. 최대한 빗물을 저류시키는 ‘우수유출저감시설’은 홍수조절기능을 수행하는 유수지와 함께 도시개발 과정에서 반드시 검토해야 할 기반시설이기 때문이다.

몇 가지 새로운 시각에서 빗물관리 기반시설과 그 설계기술에 대한 제안한다.

첫째 수로(크기가 작은 도랑·개거·실개천 정도의 규모를 포함한다)를 녹지·보도·놀이터·운동장 부근 등 공간이 확보되면 기존의 지선관 대신에 설치하거나, 지선관 위에 설치할 수 있다. 도랑은 홈통받이와 침투정 사이 및 녹지에 배치하여 자갈·잔디·판석 등을 통해 빗물이 흘러가도록 한다.

둘째 터파기 후 쇄석을 충전하고 투수시트를 덮은 후 토사를 메워서 ‘투수 구덩이’를 만드는데, 공동주택단지 내 곳곳에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 조절이 자유롭다. 또 빗물의 침투나 저류에 효과적이라 하겠다.

셋째 침투트렌치는 굴착한 도랑에 쇄석을 충전하고 그 중앙에 유공관을 설치하여 우수를 통과시키는 시설. 이 시설은 투수관·충전쇄석·모래·투수시트 등으로 구성되며, 건물주변의 녹지 및 투수성이 큰 지층에 적용하면 효과적이다.

넷째 침투정은 본체와 주변을 쇄석으로 충전하여 우수를 측면 및 바닥으로 침투시키는 구조이어야 한다. 본체·충전쇄석·모래·투수시트·연결관·막힘방지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물론 침투정만으로는 충분한 유출저감 효과를 가질 수 없어 침투트렌치나 침투측구(측구주변을 쇄석·잡석으로 충전, 우수를 측·저면에서 지중으로 침투시키는 구조) 등과 조합하여 설치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지하쇄석 공극저류조는 공극률 0.5 정도의 높은 재료를 충전하여 저류·침투·정화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며, 형태와 규모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지하공간을 사용하므로 부지활용 측면에서 매우 우수하고 상부를 도로·주차장·녹지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마지막 여섯째는 지하저류조(빗물저장시설)다. 청소·유지관리를 위해 2m 이상의 설계높이가 요구되며,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를 미리 검토해야 한다.

아파트단지 지하저류조 등 필요

이 여섯 가지는 물론 구체적인 설계기술에 관한 것이나, 빗물관리 기반시설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면 꼼꼼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물론 최근 주택공사가 아산 신도시 전체를 ‘분산식 빗물관리방식’을 적용, 설계한 사실은 그나마 다행인 사례다. 신도시의 열섬현상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빗물을 재활용, 신도시를 친수환경 생태도시로 꾸미는 데 적합하다는 사실을 인정한 때문이리라.

또 지자체나 민간기업들도 점차 빗물 활용기술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조경용수든, 청소·연못·분수대 용도이든 활용분야는 충분하다. 빗물의 유출저감 순환시스템, 오수의 고도처리 등 최고의 ‘천연자원’인 빗물 활용을 위한 지속적인 설계기술 향상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 철 호 청석엔지니어링㈜ 부회장 /매일건설/작성일 : 2009-04-28 오후 6: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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