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일부터 7일까지 북경, 곤명 출장
10월의 마지막 밤이 지나가고 11월이 시작되는 밤 내내 깊은 잠을 들지 못하고 자다 깨다를 몇 번한 끝에 4시경에 자리에서 일어나 사워를 하고 여행 가방을 챙겨서 짐을 하나둘 싸본다.
이젠 출장 가는 여행 가방을 싸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딸 방에서 함께 자던 아내는 나의 부산함에 잠을 깬 듯 일어나 안방으로 건너오더니 다시금 침대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 싸고 눕는다.
물어 보지도 어디를 간다는 이야기도 하지 않은 채 노트북과 서류 옷을 챙겨서 여행가방과 서류가방을 끌과 아파트 문을 나서 본다.
아직은 어둠의 잔영이 발걸음을 감싸고 있다. 이 잔영을 서서히 밀어내며 공항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느릿느릿 걸음을 내딛는다.
새벽 어둠을 제치며 공항으로 항하는 버스는 거침이 없다. 한적한 도로를 시위라도 하듯 내달리는 속도감과 버스안의 따뜻한 온기는 슬며시 잠을 끌어 당긴다.
공항엔 벌써 무슨 사람들이 이리도 많은지, 다들 어디로 가려고 아침일찍부터 이리도 부산 스럽게 공항으로 모여 드는것일 까? 발권을 하는 젊은 사내는 지금 북경 공항에 눈이 많이 내려 마중을 나오시는 분이 계시면 못나올수도 있으니 미리 대비를 하라고 친절하게 아야길 해 준다.
9시 15분 북경으로 향하는 비행기는 하늘로 치솟았다.
약 2시간의 비행 끝에 지난 2005년 가족들과 여름에 여행을 왔다가고 는 두 번째로 오는 베이징 국제 공항은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금년의 첫눈을 북경에서 맞이 하려니 기분이 묘하다. 함박눈이다. 온도가 그리 춥지 않아 거리의 나무에는 눈꽃이 너무나 아름답게 피어있다.
기분이 상쾌하고 상큼하다. 서울에서의 늦가을 옷을 그대로 입고 온터라 다소 춥지만 새롭게 맞이한 함박눈은 너무나 아름답다.
마중을 나온 조선족 김사장을 따라 호텔에 여장을 풀고 가자는 곳으로 눈내린 북경의 거리의 풍경을 만끽하면서 도착한곳은 왕진거리의 “강산에”라는 한국 식당이었다. 규모가 상당히 큰 한국식당이다.
안내원을 따라 방으로 가서 있으려는 전혀 뜻밖에 손님이 들어 온다.
지난 여름 쿤밍에서 만났던 단아한 옷차림의 "세빙"과 그의 침구인 "죠"라는 아주머니가 빨강색의 코트를 입고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두달 반만에 만난 터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한국식의 푸짐한 늦은 점심을 먹으며 서로 웃고 지내다 보니 시간은 오후 3시가 지나 간다.
본래 도착하자마자 골프를 같이 하기로 했는데 눈이 많이 온터라 오후 시간을 보내기가 마당하지가 않다.
모두들 자동차로 그리 멀지 않는 “예술의 거리(Atr Zone)"로 이동 했다. 예술의 거리에는 목공소들이 즐비한 곳을 예술의 거리로 바꿘곳이라고 한다.
눈 내린 거리를 걷고 보고 즐기며, 한적한 북경에서의 오후를 보냈다. 옛날 목공소가 즐비한 거리를 외형은 그대로 두고 내부에는 각종 전시실과 문화 강좌, 작업실등으로 다양하게 꾸며 진듯 하다. 거리를 사진도 찍으며 돌아 다니다 어느 카페로 들어 셨다.
벽은 그 옛날 공장의 벽면을 그대로 살려서 새롭게 모양을 낸듯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모택동 주석의 교시도 벽면에 붙어 있고 붉은 벽돌은 모두 면을 깨서 나름되로 카페에 맞게 꾸며 놓여 져 있다.
우린 내부를 둘러 보다가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번잡함을 떨처버리려고 올라 가지 말라고 하는 종업원의 이야기를 뒤로 한체 2층으로 올라가니 둥근 유리벽이 한쪽 면을 장식하고 있는 다소 냉기가 서린 공간이 나타 났다.
테이블 몇개와 빨강색의 소파가 2개 셋트로 놓여져 있는데 그 중 가장 널직한 빨강 소파에둘러 앉아 서로의 취향에 맞는 차를 시켜 놓과 한바탕 웃음과 시간과 공간적 여유를 만끽 해 본다.
"세빙'"은 사는 것이 서남부 지역이라 이곳은 눈이 내리지 않는 곳이라 직접 눈을 볼수 없는 쿤밍에서 올라와 더욱 세상이 새로운 듯하고 나엮시 이국에서 맞이하는 첫눈과 오랜만의 여유는 세상살이의 참맞을 느끼는 듯하다.
카페를 벗어나 눈 때문에 계속해서 비행기가 이륙을 못해 오늘 쿤밍으로 떠나기로한 "세빙"과 모두들 같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아 간곳이 맛사지 집이었다.
방안에는 마루같은 평상이 길게 늘어 있고 그 위에 매트리스가 5개 정도 놓여 있는데 "세빙과 죠"는 다른 방으로 가고 우린 남자 끼리 방을 들어서니 잠옷으로 갈아 입고있으란다.
잠시후 족욕을 할 수 있도록 뜨거운 세숫대야에 발을 담거 놓고는 20대 초반의 여자아이들이 맛사지를 해준다. 맛사지가 므르익을 무렵 검정색의 오랜 색바랜 양복 셔츠를 입고 머리에 등산용 렌턴을 써고 구두 딱기 기 통 같이 생긴 나무 통을 들고, 한 사내가 나타나 더니 조욕을 하고 있던 발을 나무 통에 올려 놓고는 발톱을 다듬기 시작 한다.
너무나 우수광 스런 모습에 나는 자꾸만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해 한동안 웃음 가누질 못했다.
방안은 추위로 쓸렁했고 선풍기와 같이 생긴 전기 스토브는 소리 없이 우리 곁을 연신 왔다 갔다 하며 냉기를 쫏아 내고 있었다.
이렇게 얼마나 시간이 흐르고 밖을 나오니 어둠은 이미 도시 전체를 묻혀 버렸다.밖의 날씨는 더 차가워 졌고 몸은 움추려 진다.
우리를 태운 자동차는 한참을 달려서 평양 옥류관에 우릴 내려 놓는다.
나도 아직은 북한 사람들을 한번도 접하지 못해 본 터라 새삼 기 분이 묘하게 새롭다.
1층에 들어서니 한복을 입은 접대원이 안내를 하는데 1층에 무대가 있고 무대를 바라보며 식사를 하면 공연을 보도록 된 구조 인데 우린 2층 별실을 요구 했다.
2층에 많은 방이 있었고 그 중 한 방으로 안내 되어 들어 가니 노래방시설이 되어 있고, 원탁의 크다란 식탁과 제법 잘 정리되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며 져 있다.
눈에 익숙한 메뉴를 보며 더덕 묻힘과 감자 만두, 생선, 된장찌게등 푸짐하게 한상 가득 음식을 시켜 놓고 접대원에게 노래를 부탁하니 기꺼이 중국 노래와 북한 노래, 우리나라 노래를 유창한 실력으로 한 곡조식 뿜어 된다.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건네는 농담도 제법 잘 받아 넘기고 손님에게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써는 모습니 역역히 나다 난다.
"김정실"이라고 이름표를 붙인 접대원은 20대 초반으로 보였고 평양에서 1년 반전에 왔다고 한다. 전체 3년정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2010년 말이면 평양으로 돌아 간다고 한다.
내가 평양에 있는 유경 호텔이 그 때쯤이면 완공이 될것 같다고 신문에 서 봤는데 그 때 곳에서 만나자고 하니 좋다고 한다. 한바탕 웃으며 노래도 같이 하고 사진도 찍으며 잊지못할 시간들을 보냈다.
"김정실"의 접대원은 내 마음에 꼭 드리우리 만치 농담한마디 한마디에서 제치가 넘친다.
몇시간 같이 있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만나 본 어떤 접대원보다는 제치가 있고 순발력이 있는 마음에 쏙 든다.
명함을 주며 뒷면에 좋은 말좀 쓰달라고 하니 "통일이 되면 다시 만납시다"하는 문구를 적어 넣는다.
세상 어디에서 세계 최고의 지성을을 가진 분들에게 써빙을 받아 볼 수 있을까?
아마도 세계 유일하게 이 곳 옥류관에서만 느낄 수 있고 공감이 되는 마음 흡족한 음식의 맛 보다는 정겨움과 재치가 넘친 최고의 저녁 식사가 된 것 같다. 솔직이 서로 입맛이 변해서 인지는 몰라도 음식은 별로 였다.
진정 마음적으로 고맙다는 표현을 했고 100위안(약 18,000원정도)을 팀으로 주니 안 주어도 된다며 사양을 하는것을 손에 집어 넣어 주고는 1층으로 내려 오니 이미 손님들은 아무도 없다.
종원들과 우리 일행 모두 입구에서 사진 하컷을 찍고는 밖으로 나오니 검은색 승용차 안에 남자2명이 타고 있다.
문든 섬짓한 생각이 든다.
저들을 감시하는 북쪽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우리 분단 국가의 현실인가 보다. 이렇게 북경에서의 11월의 첫날이 지나가고 있다.
이러다 보니 시간은 9시가 가까워 지고 이젠 "세빙"이 쿤밍으로 떠날 시간이 되어 공항 제3터미널로 바래다 주고 돌아오는 길에 "죠"아줌마도 집까지 바래다 주고는 호텔로 돌아와 잠을 청해 본다.
11월 2일(월요일)
느지 막히 일어나 중국식당에서 아침으로 죽과 국수, 만두등으로 식사를하고는 경치가 아름다운 김사장 사무실에서 차 한잔을 하고 우리 일행도 쿤밍으로 가기 위해 공항 3터미널로 이동 했다.
우린 북경에서 12시 30분발 쿤밍행 비행기를 타고 광활한 중국 대륙은 맑은 하늘에서 내려다 보이는 각종 경치를 굽이 보며 3시간의 여정을 시작 했다.
오후 4시가 되어서 큰밍공항에 도착하니 간밤에 미리온 세빙이 마중을 나왔다.
다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는 5성급 호텔에 여장을 풀고 미리 도착한 "류"회장과 사장과 인사를 나누고는 8월에 한번 간적이 있는 내고향의 시골내음과 비슷한 교외의 한적한 곳에서 닭을 잘게 토막을 내고, 야체와 향신료가 가득한 튀김 음식을 먹으려 갔다.
겨울이라 일찍 해가 지는 탓에 맑은 하늘엔 둥궁달이 너무 아름답게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고구마 튀김과 어우러진 저녁식사는 한껏 새로운 세계에서 느기는 푸근함 마져 든다.
세상은 모두가 아름답게 보이고, 일 때문에 이렇게 낮은 곳에서 서로가 어우러져 웃으며 일을 만들어 가는 이러한 시간들은 인생에 참묘미가 이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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