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들어 벌써 3번째 말레이시아에 왔다.
이곳에 오는 횟수가 많아 질수록 하나식 더 새로운 것과 맞이하게 되고 조금식 적응해가게 되는 것 같다. 아침에 맑고 푸른 날씨는 강한 햇살을 내려 쬐다가도, 어느 한 순간 천둥과 번개가 몰아치며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우가 내리 쏫아진다.
뜨거웠던 날씨는 이내 시원한 바람을 안고 나타 난다.
주말이라 특별할 것도 없이 있는데 문자가들어 온다. 09:00까지 자기 사무실로 오라고 한다, 사무실에서 업무 협의를 한 후 자기를 따라 다니면 된다고.
아파트 입주 날짜가 자꾸 늦어지는 바람에 호텔 투숙일수를 하루하루 연장하며 지냈는데 호텔을 벗어나 사무실로 가려고 나서서는, 프론트에 다음주 월요일로 연장 하자고 했더니 모든 방이 예약이 되어서 내가 묵고 있는 방도 빼줘야 한다고 한다. 아니 이런 낭패가 있나. 로비에는 중국 여행객들로 시끌 벅적하고 발딛일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웅성그리며 있는 것이 다음 일정을 기다리는 모양이다.
다시 방으로 돌아와 짐을 싸들고는 Check Out을 한체 택시로 사무실로 오니 Mr. Akashah는 가방을 다 싸들고 온 내 모습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KL 시청에 제출할 과업지시서를 같이 만들고 있으려니 딸이 옷을 가지고 찾아왔다. 오늘 친지 결혼식과 친구 자재의 결혼식에 같이 가자고 한다. 사무실에서 나오니 강렬한 태양이 한치의 빈틈도 주지 않고 강하게 온 몸을 내리 쬔다. 아들과 딸둘, 와이프와 모두 6명이 같은 차를 타고서 KL시내로 갔다.
지난번에 한번 와 본적이 있는 Sentrel Market근처의 Maju Tower인근은 자동차로 도로를 메워서 건물을 보고도 들어가는데에는 많은 시간을 내 줘야 했다.
지하 주차장에서 결혼식장이 있는 4층으로 올라가니 입구 부터가 심상치가 않다. 내가 그 동안 봐 왔던 그런 결혼식장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옅은 녹색의 전통 복장을 한 분들이 꽃으로 장식된 입구 뒤에 서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무슬림 특유의 인사법으로 악수를 받으며 나도 결혼식장으로 들어갔다. 식장에는 10명식 앉을수 있는 원탁 테이블이 약20여개 놓여져 있었고 이미 많은 손님들이 음식을 먹고 있었다.
앞쪽으로는 분홍 빛 조명이 은은하게 내리는 무대에선 꽃장식과 긴 의자가 놓여져 있다. 좀 신비로운 느낌 마져 든다. 난 본래 종교적인 색채를 별로 좋아 하지 않아서 교회, 성당에서 하는 결혼식도 잘 가지 않는데 이곳엮시 나와는 뭔가 맞지 않는 조명과 장식인것 같다.
결혼식은 오전 11시 부터 시작하여 오후 4시까지 한다고 안내문이 붙여져 있었는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정도가 였지만, 손님들이 음식을 가져다 먹고, 지인들과 인사하며 즐겁게 이야길 나눠는 것이외에는 결혼식의 느낌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음식은 가장자리에 놓여져 있었다. 불과 5종정도의 음식과 과자, 젤리 같은 음료수가 전부다. 아니 조촐하다 못해 먹을 게 없다.
여러 분위기로 봤을때 굉장히 부자들이 하는 결혼식 같은데 음식은 좀 초라하다는 느낌이 든다. 마지못해 조금 접시에 담아와서 먹으려니 전혀 입에 맞지가 않다. 너무 달고 자극적이다. 이내 수져를 내려놓았다.
먹는 둥 마는둥 하며 있으려니 경쾌한 북소리가 울린다. 입구 쪽으로 모든 손님들의 시선이 돌아간다.
신랑 신부가 입장을 하고 았었다. 보기에도 멋진 신랑과 미인인 신부가 화려한 모습으로 서서히 식장으로 천천히 들어와서는 앞에 마련된 의자 앞으로 닥아가서 선다.
신랑옆에는 남자가 신부 옆에는 여자가 서서 같이 보조한다.
잠시후 우리나라 전통혼례에서 처럼 집사정도로 보이시는 분이 설교와 같은 이야길 하고 손님들은 모두 기도하는 듯한 모습의 사포시 두손을 반정도 오무린체 눈을 감고 이야기가끝 날때 까지 신랑신부들과 같이 했다.
의식이 끝나고 하례객들은 한사람식 신랑신부 곁으로 가서 무릅을 끊고는 무슬림 특유의 인사법으로 생각되는 인사를 나눈다.
또 다른 결혼식이 있어서 이곳을 빠져 나오는데 담례품인듯 한 선물을 나눠 준다. 조그마한 크리스탈 컵에 개란을 하나 넣어서 포장한것과 크리스탈로 만들어진 사탕 담는 그릇을 선물로 받았다.
KL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를 1시간 이상 달려서 어느 중국 중학교로 들어가니, KL Maju Tawer에서 봤던 화려함이 없는 단촐한 강당을 결혼식장으로 사용하는 모양이다.
이미 결혼식은 끝이 난듯 보였다.
손님 몇몇이 남아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다정스럽게 무리를 지어 이야기를 누누고 있었다.
결혼식은 평범해 보인다. 여기도 선물을 나눠준다. 종이 박스에 과자가 들었다.
돌아오는 길은 주말이라 그런지 차가 너무 막힌다.
하루에 한번쯤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앞을 막아선다. 곳곳이 교통사고가 나서 비상등이 울리는 것이 보이고, 거북이 걸음걸이를 하는 자동차는 도로위에서 어둠을 맞이 했다.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주말 여행이라서 그런지 돌아 오는 길에 이곳 저곳을 자동차를 몰고 설명해가면서 천천히 차를 몬다. 그리고 간간히 식당으로 들어가 음식을 시켜다 먹으며 나름되로 주말을 즐기는 생활을 같이 했다. 우리와 다른점은 이들은 먹는 식사시간이 따로 없는 듯 하다. 언제든지 식당으로 들어가서 식사를 하고 그러다가 시간이되면 모스크나 고속도로 휴게소가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있는 기도실로 향한다.
이런 시간이면 난 이방인의 모습이 그대로 노출된다. 이들의 기도가 다 끝날때 까지 그냥 배회를 한다.
모스크안을 엿보기도 하고, 주변 상점들의 전시된 물품을 보기도 한다.
자동차 안에서는 17살과 20살의 두 딸이 K-Pop과 드라마에 대해서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이를 통해 익한 한국 말도 제법 많이 안다. 큰 딸은 2년전에 한국에 가서 서울과 부산을 2주간 여행을 했다고 한다. 이들은 한국을 무척 좋아 하는 것 같다. 한국 이야기의 대부분은 한국 드라마와 K-POP에 대한 이야기 뿐이다. 다음에 올때는 음반을사주기로 약속을 했다. 같이 웃으며 하루를 보냈다.
이렇게 돌아오는 길은 밤 10가 넘어선다.
이들이 기도하려 간 사이에 매점의 냉장고에 깍아서 낱개로 포장된 멜론을 사람수 대로 샀다.
자동차 안에서 같이 나눠 먹으며 돌아와서는 사무실 인근에 숙소를 인근에 잡았다. 밤 11시가 넘어 간다.
낡고 흐름한 호텔은 건장한 남자가 무둑둑하게 표정 없이 앉아있다. 이틀동안 방값을 선불로 계산하고 방으로 들어오니 다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쾌쾌한 냄세와 방음이 전혀 안되는, 밖깥 소음에 그되로 노출되어 있는 조그마한 방이었다.
낡은 침대, 욕실은 사워기 하나와 좌변기가 전부인데 도저희 씻을 용기가 나지 않을 정도로 허스름 했다.
피곤한 몸인데도 잠이 좀처럼 오지 않는다. 밖에선 아침까지 시끌벅적한 사람들의 요란한 목소리와 오토바이 괭음, 자동차 소리가 나를 미치게 만든다.
아침이면 곧바로 이곳을 떠나야 겠다고 다짐을 하며 자는 둥 마는 둥 그렇게 아침을 끌여들였다.
간밤의 다짐은 어디로 가고 카운터에 내려가 덩치큰 아주머니에게 부탁을 했다. 너무 시끄러우니 방을 바꿔 달라고 했다. 두어시간이 지난뒤에 다른 방으로 안내를 해 준다. 조금은 좋아 보였으나 그냥 그렇고 그렇다. 두번다신 이곳 Kajang에선 호텔을 이용하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 만 하게 만든다.
오늘이 빨리 가고 내일 아침 이곳 사무실에서 업무 협의를 하고 이곳에서 약 20Km떨어진 Cheras 사무실로 가서 물품 통관도 확인해야 하고, 아파트 입주도 해야 할텐데 모든게 잘 될지 모르겠다.
적응에는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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