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메모리 분야에서만 그렇다.
2024년 한 해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 수출 상위 10개국이 지도에 표시가 되어 있다.
수출액 50억 달러까지는 옅은 분홍색, 100억 달러까지는 짙은 분홍색, 그 이상은 보라색으로 표시가 되어 있다.
지도를 보면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를 수입하는 상위 10개국 가운데 9개가 아시아에 몰려 있고, 나머지 하나가 남미의 브라질이다.
순위대로 나열하면 1위가 중국이고, 홍콩, 대만, 베트남, 인도,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라질, 일본, 싱가포르 순이다.
미국은 브라질에도 밀려서 아예 순위 안에도 못 든다.
메모리 반도체는 중간재다.
소비자가 전자상가에 가서 필요한 메모리 몇 개 사는 시절은 끝났다는 의미다.
한국에서 만든 메모리 반도체를 중국이나 베트남의 전자기기 회사가 수입해서 그걸로 완제품을 만들어 미국에 수출한다.
메모리 반도체를 웨이퍼 채로 수출을 하면 말레이시아나 필리핀에서 낱개로 자르고 포장해서 다시 인도의 전자기기 회사로 수출하기도 한다.
HBM 같은 걸 만들면 그걸 대만에서 수입해서 엔비디아의 AI가속기 만들 때 쓰게 된다.
미국에는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를 수입해서 완제품을 만드는 전자기기 회사나 자동차 제조사가 그리 많지가 않다.
트럼프의 관세가 문제인 건 그 관세 때문에 우리가 미국에 반도체 수출할 때 세금을 더 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메모리 반도체를 가지고 다른 나라에서 만든 완제품에 세금이 많이 붙어 수출이 덜 되면 그 때문에 간접적으로 타격을 받게 된다.
탈중국하고 미국에 반도체 팔면 된다고 했던 것들(윤석열류와 조선일보류)은 이렇게 설명해 줘도 무슨 소린지 이해 못한다고 보면된다.
옆에 있던 사람이 중국 사람이라고 폭행했다는 2찍들은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의 절반을 아직도 중국이 사고 있다는 걸 모른다는 의미다.
정권이 바뀌면 제일 먼저 해야 할 게 중국과의 관계개선이다.
최소한 반도체 산업만 놓고 본다면 그게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