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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뉴스토마토 칼럼]“바둑은 둘이 두는 것입니다. 좋은 바둑은 한 명의 천재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영화 에서 조훈현과 이창호의 대국을 보며 남기철이 한 말이다. 그의 말대로 모든 대결에는 상대가 있다. 좋은 상대를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나를 지게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나를 키워주기도 해서다. 그런 의미로 나는 김연아를 세계 정상으로 만든 8할의 공을 라이벌이었던 아사다 마오에게 돌리곤 한다. 조훈현과 이창호는 각각 ‘조제비’, ‘돌부처’라는 별칭에서처럼 기보스타일이 정반대다. 조훈현은 화려하고 공격적인 바둑을 즐기는 반면 이창호는 느리고 수비하는 스타일이다. 자신이 아는 대로 가르쳤지만 이창호는 스승처럼 성장하지 않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바둑을 찾을 거..

보수의 마지노선 지킨 조갑제 정규재

보수의 마지노선 지킨 조갑제 정규재, 동아일보 2025.04.16 15:2012월3일 윤석열의 비상계엄선포를 실록으로 엮어본다. 윤석열은 언제부터 쿠데타를 계획했을까? 윤석열은 무슨 일을 계기로 확신범이 되었을까? 12월3일은 우리나라가 처한 민주주의의 취약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최고권력자 1인의 독단으로 나라가 형편없이 흔들렸는가 하면 국회와 시민들의 용기있는 대처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위대한 서사시였다. 12월3일을 전후해서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이 이 역사적 순간에 무슨 역할을 했는지 초현실적 계엄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살펴본다. [뉴스투데이=민병두 회장] 윤석열의 망상계엄은 진정한 보수와 가짜 보수를 구분지었다. 보수주의에 대한 여러 규정이 있지만 공통된 것은 기존의 확인된 가치를 지..

빨간모자

저 빨간 모자 갖고 싶다. 윤석열이 용산에서 자기 집으로 기어들어가던 날, 빨간 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트럼프의 MAGA 모자를 표절한 것이었다. 주접도 저런 주접이 있나. 그 와중에 왜 빨간 모자는 극우들에게 죄다 빼앗겼나 싶은 생각이든다.미국이든 한국이든 극우들이 빨간색을 점유한 것 자체가 어쩌면 쪼그라든 두 나라 좌파의 운명을 상징하는 건가 싶어 화딱지가 났다. 그러다 문뜩, 브라질 MST 모자가 떠올랐다. 최근 브라질에서 인기를 구가하는 빨간 모자. 저 빨간 모자는 브라질 무토지농민운동(MST)의 상징이다. 모자에 박힌 문장은 이렇다. "토지 없는 농촌 노동자 운동". 모자 가운데에는 여자와 남자가 그려져 있는데, 남자가 들고 있는 건 마체테다. 저 마체테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방치된 ..

대통령 후보 등록

대통령 선거에 후보 등록을 하려면 3억원의 기탁금을 내야 한다. 물론 당내 예비경선을 기탁금도 내서 경선에 승리하여야 한다.그리고 선거캠프를 만들어야하고 당내경선에만 기탁금을 포함해서 약 10억정도 소요될것이라는 전망이다.그러고도 당내경선에서 초라한 득표를 한다던가 유명무실하게된다면 그 가치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있다.대선을 핑계로 이름을 알리길 원하는 이들이 아무렇게나 등록하는 걸 막기 위해 이렇게 정해 놓은 건데, 3억원의 기탁금을 내면서 까지 후보등록을 하시는 분들이 상상수 있다.3억원짜리 전국적인 홍보니까 홍보비용치고는 저렴하다고 할 수도 있다.그러나 선거를 하려면 홍보전던지도 만들어야 하고 현수막도 만들어야 하며 선거캠프도 차려야 하기때문에 사실상 돈이 많이 든다.특히, 더블어 민주당이나 국민..

카테고리 없음 2025.04.14

한국, 트럼프 비위 맞추기 그만둬야

장하준 “한국, 트럼프 비위 맞추기 그만둬야…미국에 매달리면 봉변당할 것”2025.04.14. 오전 6:49경제학자 장하준 런던대 교수 인터뷰“관세전쟁으로 신뢰 붕괴…발 빼는 전략 필요”국내 정치권 ‘감세 경쟁’에도 쓴소리“감세로 집권해도 5년 뒤 ‘제2 윤석열’ 나올 것”장하준 영국 런던대 경제학과 교수가 지난 4일 경향신문과 화상인터뷰를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 등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원본보기장하준 영국 런던대 경제학과 교수가 지난 4일 경향신문과 화상인터뷰를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 등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장하준 영국 런던대 경제학과 교수(62)가..

반도체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메모리 분야에서만 그렇다.2024년 한 해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 수출 상위 10개국이 지도에 표시가 되어 있다.수출액 50억 달러까지는 옅은 분홍색, 100억 달러까지는 짙은 분홍색, 그 이상은 보라색으로 표시가 되어 있다.지도를 보면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를 수입하는 상위 10개국 가운데 9개가 아시아에 몰려 있고, 나머지 하나가 남미의 브라질이다.순위대로 나열하면 1위가 중국이고, 홍콩, 대만, 베트남, 인도,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라질, 일본, 싱가포르 순이다.미국은 브라질에도 밀려서 아예 순위 안에도 못 든다.메모리 반도체는 중간재다.소비자가 전자상가에 가서 필요한 메모리 몇 개 사는 시절은 끝났다는 의미다.한국에서 만든 메모리 반도체를 중국이나 베트..

윤석열의 단죄

내란수괴 윤석열은 대통령직에서 파면되었지만, 승복도 반성도 하지 않고 있다.오히려 국민의힘의 대선 승리를 당부하고 탄핵반대 지지층을 선동하는 메시지를 내보내며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형사재판은 헌법재판과 다르지만, 헌법재판소가 인정한 12.3 계엄의 사실관계 대부분은 형사재판에서도 인정될 것이다.12.3 계엄 관련자들은 윤석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그러나 대다수 국민을 어이없게 만든 지귀연 부장판사의 신박한 구속일자 계산법과 심우정 검찰총장의 즉시항고 포기로 윤석열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되었다.그런데 윤석열의 범죄혐의는 내란만이 아니다.첫째, 많이 잊혀져 있는 ‘고발 사주’ 사건이 있다. 검찰총장 시절에도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며 정치에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20..

트럼프의 관세정책

드라마틱한 새벽이었다.새벽에 깨서 마켓을 보니까 10%이상 올라있는 나스닥을 보면서 관세 유예를 직감했다.보복을 하고 있는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에게 90일간의 유예를 했다.3일전 90일 유예 소식을 흘린 이후 시장의 간을 보고 그 방법을 그대로 했다.중국을 제외하고…신의 한수 아니냐.. 라는 얘기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의도한 것이라기보다는 채권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트럼프가 결국 물러설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지난 밤 11시쯤에는 베센트가 나와서 지금의 채권 시장 금리 상승은 일부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기꾼들이 무너지는 상황이라는 얘기를 한 반면… 이런 베센트의 의견과는 다른 주장이 트럼프에게 들어간 듯 하다.채권 시장의 반응을 유심히 보고있다던 트럼프는 결국 90일간의 유예 카드를 내..

관세전쟁

중국도 미국에 대한 84% 추가관세 부과트럼프가 중국에 대해 34%+50%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한방에 84% 관세로 맞대응한다.......이제부터 본격적 치킨게임 시작이다. 그런데 나는 의외로 이 싸움이 오래가지 않고, 중국이 이길 것으로 예측해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첫째 중국의 정치가 더 안정적이다. 트럼프 임기는 4년이고 내년 중간선거가 있지만 시진핑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종신이다. 둘째 정책에 대해 짜증이 나고 손해를 봐도 정부에 대해 투표로서 반대를 행사할 수 있고 더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미국이 불리하다. 가령 미국 주식시장과 중국시장이 동반으로 박살나지만 불만의 목소리가 어느쪽에서 더 빨리, 더 강력하게 나올지 자명하다는 이야기다.셋째 맷집면에서도 중국이 더 유리하다. 더 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