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여행·Travel

20180303-루마니아 부쿠레스티(1)

지오마린 GeoMarine 2018. 3. 4. 18:39

20180303-루마니아 부쿠레스티(1)


오전 12시경에 루마니아 부쿠레스티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가 착륙한 후 게이트로 이동하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낡은 비행기와 오래된 건축물, 정리되지 않은 듯한 사물들이 널브려져 있고, 많은 눈이 내렸는지 온 통 눈밭이다.

한산한 공항답게 입국 수속도 쉽다.

인천에서 보낸 짐을 찾는데 많은 기다림이 필요했다.

공항은 여느 시골의 한적한 터미널 처럼 느껴졌다.

흰눈이 뒤덮힌 시내로 들어가는 길들은 건물과 가로수, 공원들로 겨울의 운치를 가득 머금고 있다.
왠지 낮설지가 않다.
루마니아하면 생각나는 건 악명 높은 독재자 차우세스쿠와 관련된 루머나 일화가 아닐까?
북한의 김일성을 좋아했고, 김일성과 의형제를 맺었으며, 김일성 주석궁을 보고와 지었다는 화려하고 웅장한 인민궁전이 남아 있어 보고싶어졌다.

혹자들은 세계 3대 건축물로 김일성 주석궁과 이곳의 인민궁전을 이야기 한다. 절대권력자가 아니면 세기의 건축물은 만들 수 없는 지도 모르겠다.
김일성이 세번이나 기차를 타고 왔다는 부쿠레슈티역은 역사성 찾기엔 실망스럽다.
차우세스쿠의 마지막 연설장소였던 부쿠레슈티 혁명 광장(Piața Revoluției)은 아직 녹지 않은 눈들이 광장을 메우고 있고, 찾는이 없는 한적함속에 그 날의 역사를 기억하라는 표지판이 외롭게 느껴진다.
크레출레스쿠 교회(Biserica Kretzulescu)에선 종소리가 울려퍼진다.
아테네 음악당의 화려한 건축물에선 오케스트라의 잔영이 흘러나오는 듯 하다.
도시는 호사스럽지 않고,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추억이 서린 잔잔한 감미로움이 바람결에 나붓기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테네 음악당



크레출레스쿠 교회(Biserica Kretzulescu)

혁명 광장(Piața Revoluției)








부쿠레스티역






2018년 03월 03일 부쿠레슈티

구시가지 근처의 비교적 오래되고 낡은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이곳에서 며칠을 보내고 지방을 다녀 온 후 주말께나 서울로 가게 된다.

호텔에서 주는 아침 식사는 여느 호텔이나 다름이 없다.

집을 떠나오면 일단 잘 먹고 건강하게 몸을 유지 해야 시차적응과 여독을 견딜수 있고, 무리없이 일을 잘 볼 수있다는 게 내 지론이다.

교외에 있는 건설장비 업자를 만났다.

직접농사를 지어서 만들었다는 와인을 한잔하며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눴다.

이곳은 산이 없고, 끝없는 지평선에 시베리아 벌판 처럼 눈덮힌 들판만 보인다.

경제 성장이 빠른 속도록 진행되는 덕분에 건설경기, 특히 주택공사 현장은 곳곳에서 보인다. 아니, 어쩌면 모든 도시가 공사 현장 같다.

땅값도 무서운 속도로 오르고 있고, 아파트며, 단독주택, 연립 등도 허허벌판이었던 곳을 매워 가고 있다고 한다.

이런곳을 둘러 보노라니 문득 생각 나는게 가정용 보일러 사업을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와 가후 조건이 비슷한데다, 동유럽이라 모두 히터를 설치하고, 신발을 신고 집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아파트도 건축허가가 나면 우리나라 처럼 선분양을 하게되는데, 최근에는 미분양이 없다고 한다. 우리와 다른것은 골조공사만 하고 실내 인테리어는 분양자가 직접해야 한다고 한다.

내부는 모두 미장을 한 후 페인트로 마감을 하고, 바닥은 대체적으로 타일로 끝을 낸다.

이곳에 우리 처럼 인테리어를 잘 한 [보여주는 집]을 아파트에 해 놓고, 데코타일, 벽지, 몰딩, 정수기, 비데, 티비, 냉장고 ...한국식으로 하는 인테리어 사업도 좋을 듯 싶다.

산지가 없다보니 모래 자갈같은 건설자재도 바닥을 파서 채가름을 하여 사용하고, 생산시설이 빈약하다보니, 헝가리, 체코, 중국산 자재들이 밀려들어 오는 모양이다.

대형 양판점 몇군데를 둘러 보니 자국산 보다는 인근 국가와 중국산이 주류를 이룬다.

대형 양판점 뒷쪽 구석진곳에는 벼룩시장이 열려서 발길을 옮겼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생활용품을 가져 나온 많은 사람들이 엉켜 서로분주하게 장터의 눈요기를 해 준다.

땅을 파서 골재를 채취한 후 형성된 호수

선별기와 덤프트럭, B/H

준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