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여행·Travel

20210304-적도기니 말라보(3)

지오마린 GeoMarine 2021. 3. 17. 11:50

2021 03 04(적도기니 말라보)

아프리카 3대 산유국으로 한때 30%대의 성장률을 자랑했고, 1인당 GDP 2만 불을 2008년에 우리나라 보다 더 먼저 올라선 서아프리카의 작은 도시국가 적도기니(EQUATORIAL GUINEA MALABO)에서의 모습은 너무 단조롭다.

관공서는 통제가 심하지만, 근엄하지 않다.

모두가 권총을 허리춤에 차고는 근무를 한다.

사진도 못 찍게 하지만 사진을 찍는데 는 문제가 없다.

몇 차례의 방역과 면담신청서 작성도 참 어설프다.

정부 장관들만 집무한다는 건물로 들어갔다.
3층의 국방부 장관실에 대기를 했다.
오고가는 사람들은 모두 권총을 차고 있다.
한참을 기다렸으나 COVID-19로 인하여 근접하여 만나는 것은 어렵다고 관련자료 등만 전달했다.
모든 것은 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몸집이 매우 큰 친구가 조달로 담당한다고 하여 모든 자료와 가지고 간 선물도 전달했다.
이곳을 벗어나 호텔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하고는 의회의장이 있다는 건물로 자동차로 이동했다.
대기실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들어오라고 하여 나가니 비서로 보이는 여자 분이 스프레이로 소독을 한다.
집무실은 적당한 크기에 아담 했다.
인사를 서로 나누고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어업권을 줄 테니 와서 통조림과 같은 가공공장 등을 하라고 한다.
어업권은 독점권을 준다고 한다.
자기 땅이 있으니 가공공장은 그곳에다 지으면 된다고 한다.
전형적인 저개발국가의 유인책이다.

집안에 현금이 가득 있다고 너스레를 떨고, 근해의 어업권을 독점적으로 줄 테니 같이 사업하자고 한다.

신기하고, 우스꽝스런 모습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소수의 엘리트들은 천문학적인 부를 가지고 있고, 대부분의 국민은 가난한 나라, 아프리카의 모습이다.

북한과 가까워서 그런지 사무실에 북한 홍보책자가 있고, 관료들은 북한 인민복장과 유사한 옷을 입고 있다.

평양 홍보책자(의회의장실에 놓여있다)

2021 03 05(적도기니 말라보)

서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적도기니]는 모든 각료가 대통령 친인척이다.

이들의 권력과 부는 상상을 초월한다.

국가의 막대한 자원의 대가로 받은 자금은 이들은 주머닛돈처럼 써는 게 아닌가 한다.

대서양을 품은 해변은 휴식시설과 차량은 별로 없지만 시원하게 낸 도로, 멋진 정부 청사, 휴양지 같은 군부대…….

겉보기엔 나무랄게 없는 부유한 국가의 전형이다.

그러나 프로젝트마다 천문학적 수수료를 요구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와 연계하여 공사를 해야 한다.

이 많은 개인 자산과 국고가 국민들과 공유하면 좋으련만 국민들의 교육 수준이 올라가고, 경제적 편익이 좋아지면 국가에 저항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는다.

무소불위의 권력, 철권통치로 43년간 유지해온 이들만의 집권 방법인 모양이다.

오늘도 권총찬 군인 운전수와 일을 봤다.

결국 내 편하자고 100불을 주고 해변을 거닐었다.

역시 독제든, 철권통치든 돈은 좋은 것이다. ㅎㅎ
정오쯤에는 호텔로 정부 조달 담당자가 와서 이런 저런 이야길 하고 갔다. 

어제 만났던 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체구가 큰 분이 조달을 같이 담당하고 있다고 합류했다.
이번에 출장을 온 목적이기도 한 국방부 검문소 공사건과 이런 저런 이야길 많이 나눴다. 

한국으로 돌아가지 말고 이곳에서 계속 현장조사 등을 하면서 곧바로 일에 착수하라고 한다.
저녁 무릅에 호텔로 유명브랜드의 체육복을 입은 체육부 장관이라는 분이 왔다. 

카탈로그와 회사소개서 가지고온 선물을 전달해 줬다.
지금 자기가 콘크리트 제조공장과 신도시 개발을 하려고 하는데 적절한 회사가 와 줘서 고맙다고 꼭 같이 일을 하자고 한다.

내일은 자기 공장에 와서 한번 봐 달라고 한다.

2021 03 06(적도기니 말라보)

토요일 아침이다.

비가 내린다.
어제 이야기 한 체육부장관이 운영한다는 콘크리이트 제작 공장으로 갔다. 

공장 부지는 무척이나 크게 보인다. 

아직 공장이 가동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무엇인가를 해보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필리핀에서 장비를 구매해 왔다고 하고, 콘크리이트 제조설비는 스페인에서 구매를 해서 지금 오고 있다고 한다.
설치 운영을 같이 해주기를 원한다고 한다.

공장을 둘러 본 후 시내에 한 피자집에서 점심을 했다.


2021 03 07()

이곳에 온지가 10일 지났다.

잘 만들어진 도로와 멋진 건물들과 연중 일정한 기온은 서아프리카 지역의 관문역활을 할 것 같은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신시가지와 구시가지의 부조화가 너무나 뚜렸 하고, 거리에서 느끼는 단조로움이 그 생명력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듯싶다.

한 사회를 구성하는 건 분명 활기찬 생명력으로 찾아오는 미래에 대한 비전일 것인데, 시민들의 삶에서 활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스페인어와 프랑스어가 공용어 인데 현실은 원주민들이 쓰는 팡어여서 통역은 스페인어, 팡어로 해야 하고, 영어는 작동을 하지 않아 커피한잔 사 먹기가 어렵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국가체계는 아예 없는 듯싶다.

도시 곳곳에 광고탑처럼 보이는 모든 것은 오비앙 대통령과 영부인 사진들뿐이다.

집권세력만 존재하는 곳인 듯싶다.

2021 03 08()

서아프리카에서의 음식은 토스트, 피자, 샌드위치, 햄버그가 전부다.

지겨울 무렵 가지고 온 라면을 호텔 레스토랑에 부탁을 해서 끊여 먹었다.

목이 터이고, 기운이 끓어오름을 느낀다.

아쉽다면 김치가 없다.

그래도 이 맛은 무릉도원에서 신선들의 별식임에 틀림이 없다.

정말 맛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