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여행·Travel

20210311-적도기니(말라보), 카타르(도하)

지오마린 GeoMarine 2021. 4. 5. 11:39

2021년 03월 10일(수요일)

적도기니(말라보)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는 오루 1시 55분에 이륙했다.
에디오피아 아디스 아바바에 도착을 해서 다시 카타르 도하로 간다.

에디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공항

에디오피아 항공은 거의 만석에 가까울 정도로 기내에 빈자리 없이 승객으로 가득하다.
띠어 앉기 이런 규정은 이곳에선 통하지 않는 가 보다.
카타르 도하에 도착을 했다.
공기 부터 다르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마음이 평온해 진다.
신천지 같다.

시원스런 공항.

적당한 온도.

마음이 편해진다.

이제 마지막 여정이 남아 있다.

이번 출장은 유난히 힙겹다.

출발전 PCR검사(14만원), 도착후 공항에서 검사, 5일간 호텔에 격리, PCR검사(400불), 출국을 위한 PCR검사(400불), 12일간 호텔비 216만원, 식사비 90만원, 차량 및 기타경비 700불, 항공료 3,500불.

대략 1,000여만원이 소요 됐나보다.

COVID-19가 만든 세상은 돈이 평상시 보다 배가 들고, 마음과 몸 고생을 많이하게 만드는것 같다.

카타르 공항에서 무려 18시간을 기다려야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다.
그냥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한쪽 구석에 앉아 졸리는 잠을 청했다.
쇼핑도하고, 식사도 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을 메워 갔다.

이윽고 탑승시간이 가까워 져서 탐승구 앞으로 갔는데 별루 사람이 없다. 
한적한 탑승구에서 기내로 들어서도 빈좌석이 많다.
아니, 사람 보기가 어렵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평온함이 밀려 온다.

카타르 도하 국제공항

2021년 03월 12일(금요일)

COVID-19가 만든 세상.

서아프리카 적도기니를 갔다가 에디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거처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 항공으로 오후 5시에 인천으로 돌아 왔다.

비행기안은 빈자리가 너무 많았다.

긴 여행의 피로감으로 찌든 몸을 비행기에 옮긴 순간 긴 잠에 빠져들었다.

이렇게 출발후 48시간, 2박 3일만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드랩을 빠져 나오자 긴 줄이 기다리고 있다.

쉽시리 줄어들지 않는 길을 따라 검역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고 질문에 답을 한 후, 어풀을 스마트폰에 깔았다.

그리고 이를 단계마다 확인하고 입국대를 거쳐 짐을 찾아 나오니 또 줄을 세워 따라오라고 한다.

벌써 도착 후 2시간이 지났다.

준비된 버스를 타고 격리시설로 가는 버스는 오랜시간을 달려서 도착후 3시간이 지나서야 김포의 [마리나베이 호텔]에 내려 놓는다.

이곳으로 오는 동안 연락이 갔는지 내가 자가 격리할 관할 경북 예천보건소에서 확인 전화가 연신 온다.

호텔에 도착해서 질문지를 작성하고 의사와 면담 후 방을 배정받고 저녁식사로 컵라면과 누룽지 둘중 하나를 집으라고 한다.

그렇게 방에 들어와 사워를 하고, 방안에 놓여져 있는 커피와 누룽지로 저녁식사를 대신했다.

저녁 8시다.

인천 도착 후 3시간이 지나서야 호텔 침대에 누워본다.

내일 아침에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때 까지 이곳에 있어야 하나보다.

인천공항 입국 검역
격리시설 주의 안내문
격리시설에  제공된 식사

2021년 03월 13일(토요일)

인생은 늘 예기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서아프리카 출장을 갔다가 14일만에 인천에 도착했다.

COVID-19로 인해 검역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지정된 격리시설로 가서 어제 밤을 보냈다.

아침에서야 검사받고, 오후 6시경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격리시설에서 다시 제공해준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와서, 출국할때 두고 간 자동차로 집으로 갔다.

여행가방을 건네주고, 마누라가 싸둔 반찬을 챙겨서 곧 장 내 고향 경북 예천으로 달렸다.

 

2021년 03월 14일(일요일)

피로가 쌓이고, 시차 적응탓에 밀려오는 졸음을 피할길 없어 잠시 휴게소 주차장에서 눈을 붙인다는게 많이 잤나보다.

텅빈 고향집에 2시경에 도착해서 전기, 가스, 수돗물에 하나식 연결 했다.

이 깊은 밤중에 커피 한잔을 하고, 컵라면을 먹었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고향 떠난지가 언젠데 묘한 바이러스가 고향에서 시간을 갖게한다.

내가 객지로 나갈땐 식구가 많았는데 썰렁하다.

느지막히 일어나서 2주간있을 공간을 준비하고 있으려니 이곳저곳에서 전화가 온다.
이윽고, 보건소에서도 호가인 전화가 오고 자가격리기간 동안 먹을 부식을 집으로 가져다 준다.
상당량의 부식이다.
나의 선택으로 다녀온 해외 출장인데 이렇게 까지 챙겨 주는데 대해 무척이나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CPNID-19로인해 전세계의 국가들에 대한 행정 시스템이 도마위에 올랐다. 
선진국이라고 했던 국가들이 팬더믹 상황에서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지만, 우리 대한민국은 모두가 정부 통제에 잘 따라 줬고, 비교적 잘 대응한것이 국가 부랜드를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된것 같다.
나 엮시 잘 따라서 아무런일 없이 복귀가 되도록 생활을 다잡아 본다.

예천보건소에서 가져다 준 보급품

2021년 03월 15일(월요일)
자가격리 3일째

아침 안개가 모든 사물을 가렸다.

먼길을 다녀와 혼미해진 정신을 가다듬어 본다.

이른 아침부터 들녘으로 나가던 발길들이 없다.

안개탓인지 아님 다 떠나고 난 텅빈 동네 탓인지는 모른다.

오랫만에 느껴보는 아침공기가 쓸쓸하다.

옆에 있는 공군기지에서 전투기가 떠오르는 숫자보다도 사람들이 보이질 않는다.

다 어느 고을로 떠났을까?

어떤 삶의 여정속에 계실까?

너무 고요한 고향마을이 서글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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