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7월 19일(월)
지난 금요일(16일) 아침 일찍 딸이 출근하는데 같이 집을 나셨다.
집에서 가까운 중랑구 면목동에 위치한 [녹색병원]에 COVID-19 PCR 검사를 받기 위해서 중앙선을 타고 상봉에서 내려서 7호선으로 갈아타고 사가정역 1번 출구로 나와서 녹색병원까지 걸어갔다.
아침 07시 50분 정도 됐다.
08시부터 접수를 하고 검사를 한다고 해서 일찍 도착했다.
그런데 벌써 사람들이 와 있다. 번호표를 뽑으니 9번이다.
8시가 가까워 지니까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
검사소에 08시가 되어서 담당자들이 나와서는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문이 열리지 않는다고 우왕좌왕하더니 8시 30분이 지나서야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나는 09시가 되어서 검사료 12만 월을 납부하고 검사를 했다.
그리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10시에 COVID-19 Vaccine 2차 접종을 맞아야 했다.
예약된 동네로 부랴부랴 갔더니 10시 정각이다.
더운 날씨에 몸에 땀이 맺혔다.
간단한 질문서를 작성하고 의사와 간단한 면담 후 곧바로 Vaccine주사를 맞았다.
이로서 출장 준비는 끝이 났다.
17일 날 아침 한강변을 산책하고 있는데 9시 14분에 스마트 폰으로 문자가 날아왔다.
[코로나 검사 결과는 음성입니다. Negative}
12시쯤 집을 나서서 다시 녹색병원으로 갔다 13시경에 PCR Test Result를 발급비 20,000원을 내고 받았다.
그리고 사가정역 근처에서 만나서 같이 점심식사를 하고는 출장 가기 전 하나식 마음을 정리한다.
18일(일) 집에 아무도 없다.
가져갈 자료와 짐을 정리하여 오후 6시가 넘어서 SNS로 택시를 불렀다.
미처 집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에 택시가 집 앞에 왔다고 연락이 온다,
택시를 타고 삼성도 도심공항터미널로 갔다. 그리 막히지도 않아서 40분정만에 도착을 했다.
그런데 도심공항 터미널이 썰렁하다.
사람도 없고 해서 물어보니 폐쇄된 지 오래됐다고 한다.
COVID-19가 참 많은 것들을 변화시켜 놓은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인천 국제공항으로 갔다.
저녁노을이 황홀하게 그려진다.
8시가 조금 넘어서 인천 국제공항 2 터미널에 도착했다. 8시 40분부터 발권이 시작한다고 안내표시판에 글자판이 나타난다. 시간이 되어 발권장에 가니 카운터 직원이 PCR 검사서가 48시간이 지나서 발권을 못해 준다고 한다.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적도기니는 48시간 이내 검사서만 허용한다고 한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 생겼다. 당연히 72시간 이내면 되는 줄 알고 그렇게 검사를 하고 발급을 받았는데 문제가 생겼다. 당황스럽게 있는데 한참을 지나서 카운터 직원이 네덜란드에서 갈아탈 시간이 충분히 하니 네덜란드에서 스마트 폰으로 검사신청을 하면 발권을 해준다고 한다. 다만 적도기니 말라보까지는 못해주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만 발권을 해준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알려준 대로 스마트폰으로 PCR 검사 신청을 했다.
이를 보여 주고 발권을 해서 입국장으로 들어섰다.
00:55분 썰렁한 인천 국제공항을 떠나는 비행기도 탑승객이 잘 안 보인다.
10시간 30여분의 비행 끝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 오전 5시경에 도착했다.
8시에 공항 근처에 있는 코로나 검사소에 가서 검사를 받으면 정상은 오늘 밤 10시에, 속성은 검사 후 2시간 내에 온라인으로 보내준다고 한다.
스키폴 공항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갈 곳을 잃은 체 잠시 시간을 메워본다.
아침 온도는 16도 정도로 조금은 서늘하다.
오늘 나에게 무슨 일들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겠다.
홀로 공항에서 옅게 낀 구름 속을 비집고 나온 햇살을 보며 잠시 감상에 젖어 본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국제공항에서 8시에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공항에서 11km 정도 되는 검사소까지는 택시를 탔다.
약 50유로(약 7만 원)가 나온다.
무지하게 비싸다.
COVID-19 검사소 앞으로 가니 이미 몇몇 이서 줄을 서 있다.
오전 8시에 문이 열였다.
내 차례가 되어 들어가서는 여권을 보여주니 확인 후 검사 키트를 내준다.
검사 키트를 받아 들고 화살표 동선을 따라가서 가니 검사를 하는 분들이 여러 곳에 분산되어 방진복을 입고 기다리고 있다.
다시 한번 여권과 진단키트에 표시되어 있는 이름을 확인하고는 목구멍과 콧구멍을 훕인다.
그리고 끝이다.
8시 20분이 지나간다.
아직 오후 16시 30분 파리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면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거리로 나와 몇몇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가면서 Mero를 찾았다.
공항까지는 전철을 이용해 보고 싶었다.
평탄한 도시, 잘 정돈된 도로와 공원들, 다양한 형태의 건물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횡단보도 가운데에 신호등이 서 있고 자전거 전용도로와 자동차 다니는 길과 공원이 잘 구분되어 있다.
10년 전에 와보고 이번에 다시와도 큰 변화한 모습은 아니지만, 평탄한 지형과 운하들이 어울려 잘 정돈된 도시가 아름답다.
우리와는 사뭇 다르게 설치되어 있는 도로의 배수 등이 시야에 들어온다.
Metro와 전동차를 갈아타고 다시 공항으로 왔다.
오전 9시가 넘어간다.
시내 좀 다니다 올까 싶어도 아직 파리를 거쳐 적도기니 말 라보로 가는 발권에 또 문제가 생기지나 않을까 싶어 마음이 편치 않아 그냥 공항에 있기로 했다.
공항에는 점점 사람들이 많아진다.
11시간 넘어가니 전광판에 내가 탈 비행기가 나타나고 발권 장소와 탑승구가 표시된다.
발권장으로 갔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우려스러움 때문에 일찍 탐승권을 발권을 해 놓아야 편할 것 같아 카운터로 가니 줄이 무척이나 길다.
약 40여분 줄을 따라가니 내 차례가 됐다.
어제 문제가 있었던 PCR 검사서와 항공권 예약은 문제가 없어 보여다.
의외로 쉽게 발권이 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초청장으로 입국비자를 받는 게 자꾸만 문제가 생기는 모양이다.
카운터 직원은 이곳저곳에 전화를 하고 나에게 줄곳 질문을 해 된다.
전산에 입력을 하면 계속적으로 오류가 나는 모양이다.
다른 직원들이 오고 가고, 서로 묻고 다른 직원이 오면 비자에 대한 이야길 나에게 하고, 이렇게 반복되다 보니 시간이 1시간이 넘어가더니 결국에는 비자가 없어서 발권을 못해주겠다고 하고는, 카운터 직원은 퇴근시간이라고 자리를 떠난다.
순간적으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 전개되고 있었다.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다 든다.
다른 사람 발권해야 되니 나가라고 한다.
누구라도 붙잡고 물고 늘어져야 할판이다.
그러고는 당황스럽게 서 있는데 어디선가 "안녕하세요?"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카운터에 교대해서 온 직원이 한국말을 몇 마디 배운 모양이다.
발권을 도와주겠다고 한다.
똑같은 질문과 몇 번의 전산 입력은 계속 오류가 난다.
또 다른 직원이 오고 이곳저곳에 전화를 하고, 이러기를 또 한 시간 정도가 흘러간다.
서서히 내가 미칠 지경이다.
그러다 조금은 베테랑 직원인 듯 보이는 중년의 여자분이 오더니 컴퓨터를 몇 번 두들기더니 됐다고 한다.
카운터에서 발급하는 직원이 두 손을 들어 손가락으로 O자 표시를 하며 함박웃음으로 나에게 됐다는 사인을 보내 준다.
일순간에 맥이 풀린다.
뒤에서 대기 줄을 안내하던 장년의 아저씨가 2시간이 지났다고 이야기하며 웃어 준다.
짐을 붙이고, 탑승권을 받아 들었다.
온갖 생각이 교차하던 차에 무거운 시름이 사라져 갔다.
적도기니는 낮 설고 많이 가지 않는 나라다 보니 카운트에서 발권만 전문으로 하는 직원들도 어려운 모양이다.
너무 고맙다고 이름과 이메일 주소를 적어달라고 했다.
탑승권 뒷면에 적어준다.
그리고 줄게 없어서 가방에 들어 있었던 마스크 몇 장을 주고, 다음 서울에 꼭 초청하겠다고 했다.
긴 줄을 정리하던 아저씨께도 마스크 한 장을 건네주고 감사의 표시를 하고는 카운터를 빠져나왔다.
탑승구 앞으로 오니 오후 2시가 지나간다.
긴장이 풀린 탓인지 입 맞은 없었지만, 샐러드와 물을 하나 사서는 아침인지 점심인지 모를 허기를 달랬다.
이제 파리를 경유하여 무사히 적도기니 말라보에 내일 아침 5시 30분(한국시간 오후 1시)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암스테르담의 날씨는 좋다.
공항에 홀로 앉아서 시간을 때우며 지금 내가 뭔 지랄을 하고 다니는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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