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암스테르담 스키폴 국제공항을 예정시간보다 30분 늦게 이륙한 항공기는 프랑스 파리 드골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유럽은 COVID-19가 무풍지대인 모양이다.
공항과 항공기는 손님들로 가득하다.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이유를 알것 같다.
공항의 입출국에도 특별히 통제하거나 강제하는 것은 없어 보인다.
파리에서 5시간을 보낸 후 다시 탑승을 하고 서아프리카로 향했다.
항공기는 손님들로 빈자리가 없다.
2일 밤을 비행기 속에서 보내자니 피곤이 몰려오는데도 쉽사리 잠이 들지 않는다.
밤 11시 40분에 파리 드골공항을 이륙한 항공기는 6시간이 지나 5시 30분경에 드디어 적도기니 말라보에 무사히 도착했다.
[7월 20일]
비가 내린다.
조그마한 공항에 사람들로 붐빈다.
짐을 찾고는 마중 나온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지난 3월에 처음 이곳에서 만나고 다시 만나게 되니 무척이나 반가웠다.
호텔로 와서 짐을 풀고, 가지고 온 선물 보다리를 한 아름 건네줬다.
이곳에 오기 전에 부탁했던 스킨로션과 비누다.
호텔에서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고 같이 점심을 먹고는 업무에 대한 이야길 끝으로 내일부터 서두르기로 하고 오후 4시가 되어서야 돌아갔다.
피곤한 몸을 침대에 누워 보지만 좀처럼 잠이 오질 않는다.
[7월 21일]
간밤에 밀린 잠을 모두 잤다.
서울과 시차가 8시간이다.
새벽녘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는 창밖을 보니, 호텔 건너편에 있는 대통령궁이며 대서양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곳은 1년 내내 적도 근처라 해 뜨는 시간, 해 지는 시간이 같다.
온도 역시 연중 26~32도 정도를 유지한다.
상당히 쾌적하다.
가난한 사람은 많아도 굶어 죽는 사람은 없다는 곳이다.
지금 머무르고 있는 곳은 비오코섬 말라보에서도 가장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해 본다.
가지고 온 책을 읽고 있노라니 여자 변호사가 왔다고 콜이 온다.
회사 설립 방법 및 설립비용, 필요서류 등에 대해서 이야길 나눴다.
대체적으로 우리와 비슷한 것 같다.
개인회사, 법인, 유한회사와 지사 설립이 가능하다고 하고, 1달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이번 주 내로 회사 설립 세부 계획서와 필요서류, 청구서와 계약서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
아직 시차 적응이 안된 터라 오후가 되니 졸음이 밀려온다.
이 먼 곳에서 또 뭔가를 저질러 본다.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낯설고 아는 사람도, 언어도... 뭐 하나 내가 아는 건 없다.
단지 믿는 거라고는, 이들은 나 같은 사업가를 이용하여 국가 인프라 시설 구축이라는 미명 아래 이익을 얻으려 하는 것이고, 무엇을 하려고 해도 공산품이 생산되지 않는 이곳에서는 우리들 같은 기술적 가치와 공산품의 반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재화와 용역을 제공하고 그 대가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이다.
모든 게 두렵고, 긴장되며, 설레고, 미래의 가치에 대해 흥분해 본다.
새로운 여정은 늘 어렵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 길은 간다.
어떤 일이 나에게 주어 질지는 나도 모른다.
그저 가 볼뿐이다.
세상은 늘 쩐의 전쟁을 하고 있고, 승리 후 전리품을 챙기는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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