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여행·Travel

20210529-회룡포

지오마린 GeoMarine 2021. 6. 1. 09:08

어른들 기일이라 고향에 왔다.

산들바람, 깨끗한 공기, 따사로운 햇살이 좋다.

짙은 녹음이 싱그러움을 가득채워 더없이 좋은 날이다.

짬을 내서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으로 갔다.

비가 온 탓인지 강물이 많이 흐른다.

회룡포는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뭔가가 생기면서 지난날 정취가 사라저 가는 아쉬움을 준다.

모래사장으로 펼쳐졌던 그 좋았던 내성천은 풀밭으로 변했고, 회룡포는 이상한 나라로 빨려들어가는 듯 하다.

육지 안에 있는 아름다운 섬마을, 회룡포(回龍浦) *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태극무늬 모양으로 휘감아 돌아 모래사장을 만들고 거기에 마을이 들어서 있는 곳이 이 곳 회룡포이다.

유유히 흐르던 강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둥글게 원을 그리고 상류로 거슬러 흘러가는 기이한 풍경이 이곳 회룡포마을의 내성천에서 볼 수 있다. 이 기이한 풍경을 제대로 보려면, 인접한 향석리의 장안사로 올라가 굽어보아야 한다. 절이 있는 산이 비룡산인데, 그 산 능선에 1998년 회룡대라는 정자를 건립하였으며 여기서 정면을 보면, 물도리 모양으로 굽어진 내성천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보면 우선 강으로 둘러싸인 땅의 모양이 항아리 같이 생겼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맑은 강물과 넓은 백사장이 보인다. 백사장 가에는 나무가 둥근 곡선을 따라 심어져 있고, 논밭이 반듯반듯 정리되어 있다. 그 중앙에 회룡포마을이 있고 오른편 곳곳에는 숲이 울창하다. 이 비룡산에는 장안사와 원산성 등의 유적지가 있는데 정상 바로 밑의 장안사는 통일신라때 의상대사의 제자인 운명선사가 세운 고찰이라고 한다. 최근에 중수를 한 관계로 옛 모습은 남아 있지 않지만 찾는 이가 드물어 한적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회룡포마을에는 7, 8년 전만 해도 20여 남짓 가구가 살았으나, 모두 도회지로 떠나고 지금은 9가구만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마을은 논밭까지 합쳐 5만평 정도이다. 한바퀴 도는데 1시간도 채 안 걸린다.

안도현 시 [우물]
노래 [회룡포] 곡
회룡포 양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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