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식동물은 육식동물의 절박함을 모른다. 초식동물은 먹히지 않으면 살지만, 육식동물은 죽이지 못하면 죽는다.
내란당의 절박함을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의 탄핵 낙관론을 동의하기 어려운 이유다.
나라를 도륙하려던 망나니에게서 칼을 냉큼 뺏지 '않는' 이유가 있다.
정권이 순탄하게 교체되면 법비들은 개혁의 압박을 받게 되지만, 윤이 살아돌아 올 경우, 검판들은 오히려 제 세상을 만나기 때문이다. 정권교체가 대세라 하더라도 법비들은 서두를 이유가 없다.
차근차근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는 거래를 시도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핵낙관자들의 논거는 오히려 단순하다.
현행범으로서의 증거가 너무 명확하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법비들에게는 기득권 유지가, 법의 정신이나 민심보다 중요하고, 쌀국의 이권도 그들은 함께 고려해야 한다.
국짐당이 검증안된 자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나라를 망치는 것도 쌀국으로서는 골치아픈 일이지만, 뛰어난 사람이 집권하는 것도 그들로서는 반갑지 않다. 왜냐하면 제대로 된 정치가는 남의 나라 이익을 대변하려고 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트럼프와 한국의 기득권이 어떤 거래를 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얼마든지 바뀔 수도 있다.
반면에 탄핵이 기각될 경우, 아무도 그 책임을 질 수가 없다. 그러므로 지적 겸허함이 오히려 필요한 때다. 법비들의 법을 뒤트는 솜씨는 이미 검증된 바 있고, 입지가 좁아질 때 법은 기꺼이 시녀노릇을 해왔음을 우리는 기억한다. 차라리 법비들이 만에 하나 오판하지 않도록 확고한 여론형성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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