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어 / 꽁치 반응이 나오는건 대성공이란 뜻이다. 디자인 요소가 빨주노초 따로놀지 않고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었다는 뜻이니까. 내가 보기엔 초딩 수준에서 전문가 수준으로 점프했다. 거의 애플의 뺨을 후려친다…
[대한항공 신규 기체 도색 - 김포국제공항]
I+172 #PSB #電腦星 오늘의 키워드 #CI
747은 원래 땜빵이었다.
콩코드 초음속 시대가 오기 전에 과도기 역할을 해줄…
보잉은 공군의 수송기로 제안한 노즈가 콕핏 위로 열리는 기체를 변형해, 런칭 고객 팬암이 요구한 대륙간 대량수송용 복층기체를 제안한다.
덕분에 747은 세상 누구나 보는 순간 알아볼수 있을 독특한 형상을 갖게 된다. 우아한 기체는 열광적인 인기를 얻어 무려 1574대가 팔리는 대기록을 세우고…
747은 747이다. 항공사가 뭐든 정작 항공사는 잘 보이지 않고 기러기처럼 우아한 747 기체만 눈에 들어온다.
엔진이 두개 달린 보잉 787 / 에어버스 350 시대에 와서는 이게 많이 달라진다. 매끈한 기체는 비행기 기종이 뭐냐보다 항공사가 어디냐를 더 드러내 보인다. 마치 백지 도화지처럼…
하늘의 여왕 747이 퇴역한 뒤로 이제 스타의 자리는 기체가 아니라 항공사인게다. 당연히 동체 도색에도 새 시대의 고민이 담겨야 한다.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옷이 흘러내리는 사고는 왜 꼭 무명 여배우에게만 벌어지는 것일까. 19금 영화에서 전라노출은 꼭 신인 무명배우 전담인 현상과 무관하지 않으리라.
무슨 말인가. 아무도 모르던 무명일 때와 세상 모든 이가 다 아는 스타가 되었을 때 처신은 당연히 달라지는 것이다.
잘 눈에 띄지 않는다는 대한항공 고등어 도색은 대한항공이 더 이상 노출연기까지 불사할 무명배우가 아니라는 뜻이다. 글로벌 스타 이정재 / 이병헌은 얼굴이 명함이지 굳이 가슴에 명찰 달지 않는 것처럼.
그래서 매끈한 고등어 도색은 세인의 주목을 끌기위해 전라노출도 불사하다 이제는 스타 배우로 성장한 대한항공의 위상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나는 해석했다.
아이폰 키노트에서 잡스는 한가지 더 중요한 회사의 의사결정을 공개한다. 이제부터 회사명은 '애플 컴퓨터'가 아니라 애플 이라고.
두가지 이유가 있었을게다. 첫째 컴퓨터 외에도 아이팟 아이폰 헤드폰 등 다양한 기기를 만들겠다는 것, 둘째 사명에 컴퓨터 붙이지 않아도 세상이 애플이 컴퓨터 회사인지 다 아는데 굳이 '컴퓨터'를 달고다닐 필요가 없다는 것이겠다.
그러니 정답은 없는게다. 그저 시대의 변화에 따른 부단한 진화와 변신만 있을 뿐.
애플도 무명일 때는 무지개색 울긋불긋 사과 로고로 존재감을 호소해야 했다. 이후 하늘색 > 은색 > 회색 > 검정색 등 무채색 계열로 점차 얌전해지는 것을 볼수있다. 더 이상 유명인 호소인 노릇을 할 이유가 사라졌으니까.
자사의 로고가 주로 어떤 재질 위에 표출될 것인지도 로고 리뉴얼의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애플은 비록 컴퓨터 회사지만 초기에는 주로 신문잡지 광고 / 박스 포장 등 주로 종이 표면에 무지개 로고를 노출시켜야 했다. 이제 세상 콘텐츠의 90% 이상이 자사가 만든 스마트폰에 노출되는 시대에는 시인성이 뛰어난 로고 디자인 또한 달라져야 하는거다.
요즘 세상 모든 유명 브랜드의 폰트가 죄다 비슷비슷해지는 현상을 못보셨나. 그게 다 로고 노출 기회가 거의 100%에 가깝에 스마트폰으로 천하통일되어서이다.
그래서 밋밋하지만 세련된 고등어 도색은 두가지 시대변화를 보여준다.
첫째 대한항공이나 대한민국 모두 더 이상 국제무대의 듣보잡 신인이 아니라는 것.
둘째 엔진 네발 스타 비행기 747의 시대가 저물고 누가봐도 다 비슷비슷한 형상의 효율지상주의 787 / 350의 시대가 왔다는 것.
즉 더 이상 유명인 호소인 노릇을 할 필요가 없어졌고 로고가 표출되는 백지의 재질 즉 기체의 형상 또한 달라졌다.
삼성이 새 기업 CI를 선보이던 1993년에 8조1570억원 (인플레 조정 후 18조원)이던 삼성전자의 매출은 2024년 300.9조원으로 장족의 성장을 이루었다.
고등어 기체도색 또한 시간이 흘러 대한항공에게는 삼성의 1993년 CI 리뉴얼 순간으로 기억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즉 적어도 향후 열다섯배 이상 성장할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미래다.
왜냐고! 일본의 여권 소지자 수가 2,077만인데 반해 인구가 훨씬 적은 한국은 무려 3,309만이다.
그래서 여권파워 사실상 세계 1위 한국의 지난 해 출국자수가 2,869만인 반면, 애초 여권 소지자 자체가 쪼그라들고 있는 일본은 겨우 1300만이고.
세계 190개국가로 오늘이라도 당장 떠날수 있는 3300만개의 여권이 있는데 그 정도 꿈도 사실 겸손한 것 아닌가.
여권 보급률이 무려 86.5%에 달하는 별나게 여행 좋아하는 영국인들 덕에 20세기에 세계적 항공사로 군림한 영국항공처럼 말이다.
[펌] Jean K. min, Facebook, 202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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