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9월 20일 저녁 6시쯤 싱가폴에서 메일이 날아들었다. 22일 오전 11시에 싱가폴에서 만나서 업무 협으를 하잔다. 여행사에다 전화를 하니 이미 퇴근을 해서 비행기 예약이 되지않는다. 21일 9시가 되자 마자 여행사에 전화를 하여 싱가폴 가는 비행기표를 문의하니 다행이도 자리가 있다. 추석연휴가 시작되는터라 무적이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다. 남들은 다들 고향으로 간다지만 난 대충 준비를 하고 삼성동 공항 터미널에서 발권과 수속을 마치고 인천공항 버스에 올랐다. 청명한 날씨다.
오후 4시에 출발한 아시아나는 오후 현지시간으로 밤 9시(서울 밤 10시)정도에 싱가폴 창이공항에 내려 놓았다.
2007년 09월22일(토요일)
11시가 약속이라 호텔에서 느지막히 일어나 자료를 챙기고 오늘 협의 할 내용을 다시 정리하여 본 다음, 정리해서 택시를 타고 Grea world City로 갔다. 도착하니 10시 30분정도여서 건물입구에서 담당자한테 전화를 하니 11시가 되면 올라오란다.
입구에서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다 11시가 되니 지난번 같이 업무 협의했던 트루미씨가 택시에서 내린다. 같이 인사를 나누고 같이 사무실로 올라갔다.
마에다, 나가야마, 그레이스씨가 나를 맞이 했다. 진일보 된 업무협의를 구체적으로 진행해 갔다. 계약서 초안도 건네 받았고, 뭔가 잘 되어 가는듯 싶다. 점심시간도 잊은체 오후 4시 정도까지 이야길를 계속 이어갔다. 음료수 캔만 마시며, 그동안 수없이 오고간 메일의 내용을 다시한번 정리하고, 앞으로의 진행 상황등에 대해서도 협의를 해 나갔다.
이제 최종적으로 남은것은 금액이다. 지속적으로 금액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나는 한치의 양보 없이 버티기 작전으로 연속하고 있는데 버티기가 쉽지 않다. 결국 저쪽에서는 13%을 제시하고 난 5%이상은 안된다고 씨름을 하고 있다. 5%라고 해도 서울 강남에 아파트 한채 가 날아간다. 나가야마씨는 나이가 50대 초만정도로 보이는데 사람을 다루는 솜씨가 대단하다. 내가 자꾸만 빨려들러가는 느낌이 든다. 나도 협상이라면 자신이 있다고 언제나 자부하는 터인데 일부러 점심시간도 걸러가면서 지루한 싸움을 시작한 것같다.
일단 내가 작적에 말려든것 같다. 내가 서둘러서 월요일에 다시 협상을 하자고 일단 꼬리를 내렸다. 점심을 먹지않아 머리가 돌지않는다고 하니 한바땅 웃음으로 마무리를 했다. 그러자 나가야마상이 시간이 별로 없으니 결정을 빨리 하라고 제촉을 한다. 그래서 내가응대하기를 "인생에서 모든 문제는 시간이 아니냐"고 하니 그제서야 월요일에 다시 만나 이야길 더 하자고 한다. 일단 월요일 오후 3시 다시 만나기로 하고 사무실을 나셨다.
Great world City
늦은 점심을 먹고 호텔로 와서 잠시 피곤한 몸을 침대에 누어 휴식을 취한다. 저녁식사도 할겸 호텔이 위치한 오차드 거리로 나왔다. 토일오후라 그런지 거리엔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간다. 이 무리들 속에 끼어 아주 느린 걸음 걸이로 한발한발 내딛어 본다. 다양한 인종들이 거리를 휩쓸고 있다. 가끔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보인다. 우리나라 사람은 단번에 알아 볼수가 있다. 일단 얼굴이 비교적 크고, 동남아시아 인들중에는 체격이 비교적 크며, 잘생긴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인것 같다.
Orchard road
거리를 걷다가 셋트메뉴에 S$12.50하는 메뉴가 눈에 띠어, 레스토랑으로 들어가 닭 가슴살로 만든 스테이크를 주문 했다. 스프, 쥬스, 스테이크, 후식으로 아이스 크림이 나오는데 매우 맞이 있다. 가져올 때마다, Good, Nice, Fantastic으로 화답을 해주니 서빙하는 친구가 무척 좋아 한다. 사진도 그 친구가 한컷 찍어 준다.
호텔로 돌아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김치찌게 컵라면을 내일 아침식사용으로 사들고 후덥 지근한 거리에서, 한적한 호텔의 방안으로 돌아와 TV를 보니 미얀마에 시위가 일어났고,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침공했는데 북한산 핵이 발견되고, 노무현 대통령이 방북길에 걸어서 휴전선을 넘는다는 뉴스를 들으며 잠자리에 들었다.
2007년 09월23일(일요일)
느지막히 일어나 어제 사온 컵라면으로 아침을 식사를 했다. 우리나라 제품인데 이곳의 컵라면은 맛이 서울과는 사뭇다르다. 무지 맛이 없다. 김치가 그립다. 출장을 혼자 와서 일요일을 만나면 걱정 스럽다. 갈곳도 없고, 그냥 있자니 그렇고, 그래서 주로 내가 선택하는 방법은 지도 하나들고 무작정 걷는 여행을 하는것에 이골이 나있다. 오늘도 싱가폴 최고의 번화가인 오차드 로드에서 싱가폴 대표적인 공원인 멀라이언공원(Merlion Park)으로 걸어가기로 하고 호텔을 나섰다.
호텔 밖을 나오니 어린 여자 두명이 내 앞서서 걸어가고 있다. 사진을 한컷 찍어 달라기에 어디서 왔냐니까 베트남 하노이에서 여행을 왔단다. 어디가냐니까 나와 행선지가 같아서 같이 걸어 가자고 했더니 깜짝 놀란다. 너무 멀단다. 그리고 다리도 아푸고, 피곤해서 안된다고 Dhoby Ghaut 역에서 전철을 타고 간다고 한다.
난 예정되로 걸어서 가자니 국립 박물관이 나고 그 앞을 지나가는데 흐린 날씨가 비구름으로 변하더니 세차게 비를 뿌린다. 비를 피해가며 시청앞으로 해서 멀라이언 공원으로 갔다. 건너편에 어제 만났던 일본의 건설회사가 건축한 Esplanade는 열대과일모양의 독특한 지붕을 가진 건축양식으로 1년내내 공연이 이루어지는 싱가폴이 자랑하는 극장이 있고, 세계 건축물의 전시장이라 할 만큼 다양한 건축물들이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서있다.
싱가폴이 지금 까지는 사업하기에 세계에서 가장 적합한 국제 금융, 무역의 허부지역으로 성장하여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진출해 있지만, 중국의 상해, 우리나라등으로 그 거점이 옴겨가는등 국제 시장 질서가 빠르게 변해가는 상황에 대적하기 위해 시도하는것이 관광사업이다. 광광사업의 하나로 현재 시공하고 있는 멀라이언 공원 바다건너편에 대규모의 카지노 호텔을 신축중인데 우리나라 건설업체가 시공하고 있다.
Mulion Park
이곳 마리나 베이는 싱가폴을 가장 잘 이해 할 수 있는곳이란다. 여행객들이 제일 먼저 찾는곳도 이곳이고 이곳에서 낭만을 이야기하고, 추억을 이야기 한다고 한다. 중국계, 일본계, 인도계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보인다. 중국에서 여행 오신분에게 사진 한컷을 부탁 했더니 어디서 왔나고 해서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자기들은 중국의 타이어공장에서 여행을 왔단다. 그래서 나는 건설 엔지니어이고, 시야에 보이는 몇몇곳을 가르키며, 한국의 건설사가 공사한것이라고 자랑을 했다. 나엮시 공사 수주하는것 때문에 왔다고 하니 좋은결과 있기를 바란다고 하며 헤어졌다.
걸어서 싱가폴강을 따라 클락키로 올라오니, 지난번 왔을때와는 다른 느낌과 여유를 가지고 걸어본다. 시간적으로 한 4시간정도 걸었나 보다. 어딘지 잘몰라 지도를 펼쳐들고 위치를 확인한 후에 오차드 로드로 들어와서 쇼핑몰 FOOD Court에서 번지없는 된장찌게를 점심으로 때우고 호텔로 돌아와서 내일 협의할 내용을 정리하고 호텔앞의 야식 거리에서 저녁으로 해물과 면을 뒤썩어 놓은 스파게티로 저녁을 먹고, 업무 처리를 위해 호텔에다 인터넷을 해야한다고 하니, 방에다 설치해주는데 SD$30불에 3시간을 쓸수 있다기에 그렇게 하기로 하고 연결을 했는데 도무지 느려서 일을 할 수 가없다. 뭔가 비상 대책이 있어야 할것 같다.
2007년 09월24일(월요일)
간밤에 비가왔나 보다. 오늘 서울로 돌아가야 하기에 호텔은 12시이전에 Check Out을 해야하고, 난 오늘 3시에 약속이고 해서 느지막히 일어나 11시 정도에 Check Out을 하고 잠시 메일을 보내려고, 호텔 Lobby에 있는 컴퓨터에 SD$1.00에 15분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1동전을 넣고 인터넷 연결을 하는데 15분이 다 가버리는 것이 아닌가. 안되겠다 싶어 오차드 거리로 나왔다.
일단 점심을 먹기로 하고, 일식코너에서 닭고기와 야채가 들어간 스프와 마늘빵으로 점식 식사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약속시간을 오후 5시로 연기하고, 준비된 자료는 메일로 보내달란다.
식사후 internet plaza에서 메일을 보내는데 이젠 한글이 전혀 떠질않는다. 대충 감으로 메일을 보내고 프린트를 부탁하니 1장에 SD$1.00을 달란다. 무지 비싸다. 복사집 이나 프린트 출력하는 사업을 이곳에서 하면 될것 같다는생각이 문득 든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오차드에서 회사가 있는 킴성로드 까지 걸어 가기로 하고 정리가 잘된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고급주택가를 지나게 되고, 아름드리만한 나무그늘이 덮어진 거리는 한적하다 못해 적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을 지나 도착하니 어느듯 시간이 오후 4시가 넘는다.
차한잔을 하고 5시에 맞추어서 마지막 단판을 짖기위해 마주 않았다. 13층의 전망좋은 회의실에서 마지막 금액을 줄다리기 하고는 최종적으로 5.5%를 인하하는것에 싸인을 했다. 그런데 저쪽 반응이 영 시원치가 않다. 무척 찝찝하다. 아니 내가 조금더 가격을 인하해주어야 하는것은 아닌지 이젠 무척 걱정스럽다. 이번일이 안되면 어떻하지. 이럴때 인생이 무척 괴롭다. 뭔가 결정을 해야하고 그 결정이 올바른 판단인지 아닌지가 정리되지 않을때 그 책임감의 무게가 무척 무겁게 느껴진다.
나를 바라보는 눈이 몇개인지도 모르는데. 이번 것을 수주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1년이상 따뜻하게 보낼수 있는데 무척 고통스럽다. 아니 다시 돌아가서 금액을 더 내리고 와야 하나, 미치겠다.
마지막 면담을 마치고 태국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는데 왜 이렇게 맞은 없는건지 모르겠다. 대충 식사를 하고 택시로 창이국제공항으로 가는길은 무척이나 막힌다. 영 기분이 찝찝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난 지난 일년동안 최선을 다했고, 주사위는 던져 진것을. 이젠 기다려 보는 수 밖에.
내일이 추석이다 모든 사람들이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정겨운 이야길 나누며,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이시간에 낮선땅에서 마음의 갈등을 가슴깊이 간직하며, 가족이있는 집으로 가기위해 공항으로 간다. 서울까지는 6시간의 거리 약5,300km떨어진곳.
내일 아침이면 가족과 조촐한 차례를 지내야 하겠지. 조상님의 은덕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해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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