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은 대통령 후보, 한 명은 그 졸병인데, 누가 누구인것인지?)
정치적인 면이나, 환경파괴, 실제로 얻어질 편익, 감당할 비용. 등등의 사업적인 면들을 모두 제거하고 봐도, 한반도 대운하에는 엄청나게 흥미로운 대목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한반도 대운하를 실제로 착공한다고 하면, 여기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가 어떻게 나올지 정말로 호기심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불가능한 공사라고 불리우는, 문경새재 돌파 입니다.
(문경새재)
문경새재는 날아다니는 새도 쉬어 간다고 해서, 문경새재라고 불리워 왔습니다. 그런데, 한반도 대운하 계획에는 바로 이 구간에 배가 지나가게 한다는 그야말로 가히 SF 적인 발상이 들어가 있습니다. 낙동강과 한강을 이곳 산에서 접속시킨 다는 것입니다. 험한 곳이니까 임진왜란 때 일본군을 이곳에서 지켜야 했다는 말을 세 살 먹은 어린애도 알고 있는 바로 그 지역에, 어떻게든 강물을 흐르게 해서 배가 지나가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강이 바다로 흐르는데, 강을 산으로 흐르게 하겠다고 하는 부분이, 바로 문경새재 돌파 구간 입니다.
문경새재는 그냥 산 입니다. 그것도 꼭대기 높이까지 치면 해발 1100 미터의 높은 산 입니다. 대체, 이 지역에 어떻게 배가 지나가게 하겠다는 것입니까?
여기에 대해, 현재까지 홍보된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배가 문경새재 바로 아래의 강까지 옵니다.
2. 배를 거대한 강철 수조 속에 물과 함께 통째로 집어 넣습니다.
3. 거대한 강철 수조를, 엘레베이터 장치를 이용하여, 건물 10층 높이로 끌어 올립니다.
4. 거대한 강철 수조 속에서 배가 나옵니다.
5. 산을 관통하는 거대 터널로 배가 진입합니다.
6. 4킬로미터의 터널을 통과합니다.
7. 산과 산 사이의 계곡에 물을 채워 두고 이곳을 배가 지나갑니다.
8. 다시 산에 뚫어 놓은 22킬로미터에 이르는 길고 거대한 터널로 배가 진입니다.
9. 터널에서 배가 나오면, 다시 배를 물과 함께 통째로 거대한 강철 수조에 집어 넣습니다.
10. 강철 수조를 엘레베이터 장치를 이용하여, 건물 10층 높이만큼 서서히 내려 오도록 합니다.
11. 이렇게 해서, 배가 문경새재 반대편 강까지 안착!
(운하 건설에서 어려운 공사라고 해봐야 이정도 였는데)
배를 엘레베이터 장치에 물과 함께 싣고 움직이는 장치가 기존에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높이나, 터널 통과로 직결되는 운행 형태, 규모를 살펴 본다면, 가히 세계 최강 수준의 고난도 공사입니다. 더군다나, 터널이 무척 좁고, 엘레베이터 장치를 빨리빨리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한 번에 한 척씩 서서히 통과해야 하고, 반대쪽에서는 반대편 배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외국에 있는 배를 들어올리는 엘레베이터 장치)
때문에 시간상으로도, 하루 24시간 동안, 이 문경새재를 돌파해서 지나갈 수 있는 배는 수척에서 십수척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엄청난 시설을 유지 보수 하고, 엘레베이터를 움직일 때 드는 막대한 에너지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하는 점은 풀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대충이라도 어떻게 문경새재를 돌파하는 방안을 구체적인 설계로 보여준다면, 그 설계도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재미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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