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여행·Travel

20080905-인도

지오마린 GeoMarine 2008. 9. 12. 19:02

인디아(INDIA)출장

200년 09월 05일

언제나 출장은 긴급하고 바쁘게 설정되고 출발을 한다. 오전에는 오후 4시에 예정되어 있는 대한지반공학회 해양 분과에 발표할 자료를 정리하고 오후 2시 리조트 개발 현장 설계 조경 팀과 업무 협의를 했다. 바쁘게 다시 역삼동에 있는 과학총연합회관에서 “토목섬유를 이용한 준설토 처리. 처분”에 대해 약 30분간 발표를 한 후 곧 바로 공항으로 자동차를 몰고 간다.

인도로 가는 탑승구 앞에서 혼자서 약 1개월간 여행을 떠난다는 아버지가 예천부군수를 했고 대학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했다는 아가씨와 잠시 이야길 하다 비행기에 오르니 오랜만에 이용해보는 대한 항공은 다른 어느 항공사 보다 깨끗하고 정겹다. 빈자리가 많이 보인다. 요즘은 인도에 가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는가 보다.

 

2008년 09월 06일

8시간의 긴 여행 끝에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 4시 30분 인도시간으로 새벽 1시경에 인도 공항에 도착하니 조그마한 체구의 인도 노인네가 내 영문이름을 써가지고 들고 서 있다. 호텔에서 나를 마중 보낸 사람이다.

 

3성급 호텔인데 인터넷도 되질 않고, 지저분하고, 시끄럽고, 에어컨도 잘 되질 않아 덥다.

아침에 6시정도가 되니 벌써 TechFab India Industries에서 직원이 나를 깨운다. 7시30분에 공장으로 출발하기로 했는데 일찍왔나보다. 씻고 내려가니 Van자동차와 나를 기다리고 있다. 공장으로 출발을 순조롭게 하는 가 쉽더니 고속도로에서 많은 트럭과 승용차가 엉키며 자동차가 막히니 이상한 현상이 일어난다.

반대쪽 차선으로 중앙 분리대를 넘어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탄 자동차뿐만 아니라 많은 자동차가 중앙 분리 화단을 넘어 반대쪽 차선으로 들어가 달려오는 자동차를 마주보며 달린다. 그러기를 조금 가노라니 이젠 올라오는 차와 내려가는 차가 서로 엉켜서 도로가 아주 난장판이 되었다.

이젠 우리가 탄 자동차 기사는 이젠 중앙 분리 화단위로 자동차를 올려서 달리는 것이 아닌가? 이해 못하는 광경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었다. 그러기를 서커스를 하듯 달리던 자동차가 차량소통이 조금은 해소된 곳부터는 신나게 고속도록를 내달리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시골길을 들어서서도 한참을 달렸다 그럭저럭 출발한지 4시간가량 소요되어서 공장에 도착 했다.  

공장에서 주로 생산하는 직포 섬유를 둘러보고 제품생산에서 공정 사항과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공장장 및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는 두 번째 공장으로 가니 입구에 내 이름을 써 놓고는 환영한다고 꽃다발까지 준비를 해놓고 간단한 환영식을 해준다. 내가 대단한 고객으로 보는가 보다.  

이곳은 주로 지오 그리드(Geogrid)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원사는 우리나라의 업체 것을 사용한다고 쌓여 있는 박스를 보여 준다. 처음공장 보다는 체계적이고 제품도 좋아 보인다. 그리드와 부직포(Non-Woven)를 결합한 제품은 내 마음에 와 닫는다. 앞으로 용도가 있을 것 같다.

공장을 벗어나 강가의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은 리조트의 식당에서 뷔페로 식사를 했다. 같이 간 직원에게 운전기사와 같이 식사를 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상관 말라고 한다. 아마도 신분 계급이 있는 나라라 같이 식사도 하지 않는가 보다.

이 나라는 계급은 4단계로 나누는데 제일 하위 계급은 길거리에서 천막하나로 노숙을 하고 교육을 받지 못해 일자리도 잘 찾을 수 없어 하루하루를 겨우 구걸로 연명하면서 살아간다고 한다.

식사를 한 후 Jai 사의 공장으로 가니 제법 규모가 크다.

주로 조그마한 자루를 만드는 공장으로 아주 훈련이 잘된 숙련공들에 의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의 담당이사와 공장을 같이 둘러보고 뭄바이로 같은 자동차를 이용하여 돌아 왔다.

돌아오는 길도 가는 길과 다르지 않았다.

처음 방문한 인도에서 내 눈에 보여 지는 단편적인 모습들은 앞으로 있을 예고편에 불가 했다.

자동차와 사람, 자전거, 오토바이가 서로 엉켜 도로는 어디가 인도인지 차도인지 구분이 가질 않는다.

그래도 모두 곡예사처럼 사고가 나지 않고 서로 살아가는 것을 보면 이것은 예술이다.

곡예사들이 모여 서로의 장기 자랑을 하면서 살아가는 듯싶다.

 

2008년 09월 07일

다음날 아침 인도최고의 명문대학으로 세계적인 대학인 인도 공과대학(IIT)에서 토목공학과 지반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나보다 1살이 작은 지미 토마스 박사와 오리사(Orissa)주의 브반네스워(Bhubaneswar)로 가기위해 국내선 비행기를 탔다.

뭄바이에서 동쪽으로 1,600km떨어진 브반네스워(Bhubaneswar)는 비행기로 약 2시간 정도 후에 도착 했다.

토마스 박사는 아주 사람이 순박해 보인다. 회사 내에서 주로 설계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공항에서 내리니 직원이 우릴 기다린다.

곧바로 인도의 동쪽 끝 해변인 퓨리(PURI)로 자동차를 달렸다.

뭄바이에서의 자동차의 혼잡은 또 다른 모습으로 이곳에서 나타났다.

좁은 시골길의 사람과 자전거, 오토바이가 서로 곡예를 하듯 자나가는데 우리를 태운 운전사는 자동차 크락숀을 연신 울리며 내 귓가를 거슬리게 한다. 약 70km를 가는데 약 2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시골 풍경은 한편으로는 매우 정겹기도 하고 마음에 평온함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우리 정서와는 맞지 않는 산만함이 있는 것 같다.

퓨리 해변은 휴양지로서 오토바이를 개조하여 만든 택시와 자전거로 2인승을 만든 인력거와 뒤엉킨 해변은 먹는 것을 파는 사람과 기도를 하도록 만든 기도실,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서로 뒤 썩혀 있다.

파도는 매우 거세고, 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은 물가에 북적인다.

우리가 지금 설계하고 있는 해안침식이 심한 현장을 가니 도로가 약 3분의 1정도만 남고 모두 침식 되어 있었다.

이를 보수하려고 작은 모래주머니로 쌓아 놓았지만 이도 모두 훼손되어 있다.

모래는 매우 양질의 모래가 긴 백사장을 덮고 있었고, 해안선은 아주 길다.

이중 침식이 매우 심한 약 3.0km정도 구간에 설계를 하고 공사에 참여를 해야 하는데 이번 입찰은 3개사가 참여 한다고 한다.

인도 진출의 계기를 삼으려는 내 의도가 잘 적용되어야 할 것 같은데 최선을 다해보자. 현장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같이 간 직원들과 많은 이야길 나누고 인근의 리조트에서 담당 공무원을 만나 점심식사를 같이하고 우리 일행은 퓨리 인근의 조그마한 사찰에 들어갔다.

매우 한적한 시골이다. 입구에는 웃옷을 모두 벗어 던진 노인들 몇 분이 구걸을 하는지 앉아 있고, 물건을 파는 사람, 가이드를 해주겠다는 사람, 사직을 찍어 주겠다는 사람이 뒤섞여 우릴 앞서거니 뒤서거니 따라다니며, 우릴 헌팅을 한다.

이중 어쩔 수없이 한 사람에게 가이드를 부탁을 했고, 오랜만에 필름 카메라를 들고 따라다니는 사진사의 유혹에 못 이겨 사진 몇 장 을 찍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돌로 만들어진 사원인데 사원에는 모든 면에 조각이 되어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모든 조간이 성(SEX)을 묘사한 것으로 그 시절 레즈비언들을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 퓨리 지역이 항구가 있고 휴양지가 있어 아마도 이들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지어 질듯 하다.

밤늦게 오리사의 브반네스워(Bhubaneswar)로 올라오는 길은 밤길에 도로도 좁아 매우 위험에 보이는데 곡예사의 무희를 즐기듯 자동차를 몰고 무사히 시내로 들어왔다.

시내는 정말 아수라장처럼 보인다.

너무 혼잡한 정도를 지나서 이건 사로가 뒤엉켜 있는데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사람과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가 뒤 썩혀 시도 때도 없이 울려 되는 크락손 소리와 사람들의 소음, 음악, 한마디로 미치겠다.

호텔로 돌아와 씻으려니 호텔이 너무 지저분해 씻기가 기분이 찝찝하다. 그냥 몸을 침대에 언 진채 잠자리에 든다.

 

2008년 09월 08일

느지막이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오니 우리가 탈 항공기가 1시간 이상 지연된단다.

예정시간을 1시간 정도 지나서 뭄바이에 무사히 돌아와 TechFab India 본사로 갔다.

해변의 가장 비싼 곳에 위치한 지역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사무실은 조그마하고, 작은 책상에 10여명이 앉아 일을 보고 있었다.

이 회사의 상무로 있는 Mr. Anant Kanoi는 35살로 매우 카리스마가 넘친다.

몇 가지 중용한 쟁점을 정리 한 뒤 세부적인 협의는 내일로 미루기로 하고, 이야길 마무리 한 후 사무실 인근에 바닷가에 위치한 마린파크(Marine Park)호텔은 5성급 호텔로 자리를 잡았다. 매우 깨끗하고 안락하다.

그런데 하루 숙박에 약 25만 원 정도도 매우 비싸다.

방에서 인터넷이 되긴 하는데 1시간에 약 1만 5천 원 정도를 내고 그 동안 못했던 매일을 확인하고, 매일을 몇 군데 서둘러서 보냈다.

 

2008년 09월 09일

오전에는 호텔에서 이것저것을 정리하고 약속시간인 오후 2시에 사무실에 도착하니 담당 임원이 3시 30분이 되어서야 나타난다.

교통체증이 너무 심해 늦었다며, 아주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늦게 시작한 협의는 좀처럼 잘되질 않는다. 기술적인 문제, 상호 업무 협의 문제는 특별한 문제없이 협의가 진행 되었지만 역시 돈을 결정하는데 가서는 서로가 난색을 표한다.

일단 우리가 원하는 금액을 제시하고 서로 한참을 입씨름 하다가 내일로 미루기로 하고 일단 마무리 했다.

호텔로 돌아와 저녁식사도 할 겸 밖으로 나오니 호텔 앞 해변은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고 밀어를 즐기는 청춘 남여도 많이 보인다. 해변을 거닐다 호텔 뒷골목으로 들어서니 여긴 지옥인가보다.

언 듯 보면 재래시장인데 그 뒷면에는 비만 가릴 수 있는 천막을 치고 노숙을 하는 최하위 계급의 사람들의 비참한 모습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사진을 몇 장 찍어 볼까 생각을 하다 그만두었다.

그들은 우리 돈으로 몇 만원도 안 되는 돈을 구걸해서 한 달을 살아간다고 하는데 나는 하루 잠자리를 위해 몇 십만 원을 쓴다는 게 미안하기도 하고 조금 지저분하다고 호텔을 옮긴 내 모습도 조금은 그렇다.

노숙인 들 옆에 길거리 물건을 파는 곳에서 과일 한 접시를 10루피(250원정도)를 주고 사먹고, 불에 구워 파는 샌드위치를 저녁으로 때웠다. 그리고 그들의 상점을 사진 몇 장을 찍었고, 과자 몇 봉지를 사서 호텔로 돌아 왔다.

 

2008년 09월 10일

오전 10시에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걸어서 사무실에 가니 약속 시간보다 약 10분 정도 넘은 시간인 10시 40분정도에 도착 했다.

곧바로 TechFab의 사무실에서 한 층위인 8층으로 올라가니 제법 사무실 규모가 큰 Jai사에서 부회장과 금액을 단판을 지었다.

일단 은 서로 양보 하는 선에서 협의가 완료 되었다.

이젠 계약금을 받는 문제에서 한참을 씨름하다 결국은 내가 조금 양보하는 선에서 일단 계약금을 받는 선에서 협의를 완료했다.

다시 사무실로 내려와 설계에 대한 세부사항과 공사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와 앞으로 상호 협력할 부분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 했다.

모든 게 잘 마무리가 되었다.

타지마할 호텔에서 카노이는 점심식사도 사주며 협력을 부탁 한다.

인도에서 최고급 호텔에 속하는 뭄바이 타지마할 호텔은 인도인의 자존심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건축물이다.

아라비아 해를 바라보며 뭄바이 항구 중심에 지은 이 호텔은 화려하면서 품위가 서려있다.

건물외관은 사라세닉 양식이며 중앙은 커다란 "돔"으로 배를 타고 뭄바이를 찾는 이에게 첫눈에 들어온다.

이 호텔은 19세기말 영국의 식민지 시대 때 인도의 민족자본가 "잠셋지 타다(1839~1904)"가 뭄바이의 아폴로 호텔을 찾았으나 인도인이라는 이유로 출입을 저지당하였고 "타타"는 뭄바이에 세계적인 호텔을 1898년부터 5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하여 "타지마할"이라고 명명하였고 한다.

영국식민지시대의 불행한 인도역사를 가지고 있는 인도 최고의 호텔 "타지마할 호텔" 뭄바이 바닷가를 버티고 서있다.

일단 이번 출장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일단 첫 작품치고는 그리 나쁘지도 않다.

이제 열심히 일을 해서 우리가 수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직 비행기 시간은 많이 남았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할 일도 없어 조그마한 검은색 택시(영국의 블랙 캡 보다 작은 자동차)를 타고일단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약 30km의 거리를 약 2시간 10분정도 달려서야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은 매우 지저분한 어느 시골의 공용 버스터미널처럼 많은 사람이 움집하고 있고, 서로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분주히 오고 간다.

오는 길에 택시 안에서 극심한 교통 체증을 잠시나마 잊어보려고 운전기사에게 몇 마디의 말을 던지니 38살의 운전기사는 딸 둘에 아들 하나를 둔 가장이란다.

지금 그가 몰고 있는 택시는 20년된 택시라고 하기에 내가 깜짝 놀라 이 택시가 가장 오래된 택시냐고 물의니 제일 오래 된 택시는 30년 된것이 있고 최신 택시는 10년정도 된 것이 있다고 한다.

대단하다. 택시는 엔진이 꺼지기를 수십 번을 한 후에 무사히 진한 매연을 내에게 건네주며 공항에 도착을 시켜 주었다.

택시기사의 얼굴에선 피곤한 기색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순박하고 선한 모습이 보이기에 행복하냐고 물으니 행복하단다.

하루종인 에어컨도 없는 좁디좁은 택시를 몰면서 과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는 의구심이 들지만 아무튼 그들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이 있겠지.

이렇게 심한 매연과 교통지옥, 질서라곤 찾아 볼 수 없는 미지의 나라 인도, 그러나 그들도 그들만이 살아가는 방법이 있듯이 이 모든 것을 우리의 잣대로 예단할 수는 없는 일, 화려한 호텔 뒷골목에선 하류 계급의 종족이 인간으로 대접도 받지 못하고 열대지방의 열기와 습기를 한 몸에 안고서 천막하나로 삶을 살아간다.

고속도로에는 수많은 트럭들이 꽉메우고 거리엔 활기가 넘처흐르는것 같다.

신흥 경제 개발권으로 부상하는 인도, 이들은 우리에게 기술을 달라고 한다. 우리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

기술을 전수하고 우린 또 다른 기술로 그들을 리드해 나가야 할것 같다.

이 넓은 세상속에 신대륙은 늘상 우리 곁에 있어 왔고 그 신대륙은 먼저 발견하는 자가 가진다. 난 이 신대륙을 찾아 늘상 다닌다. 그리고 반드시 찾아 그 신대륙을 개척하려 한다.

8시간의 긴 비행은 푸근한 우리나라 땅에 나를 내려 놓는다.

내일을 계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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