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지구만들기/Rainwater

빗물 관리를 통한 도시 물 관리의 토털메커니즘 수립

지오마린 GeoMarine 2010. 11. 12. 17:00

빗물 관리를 통한 도시 물 관리의 토털메커니즘 수립
대세는 '잡놈'. 지오마린의 김정한 대표
2010년 11월 12일 (금) 최태용 기자 1981rooster@gmail.com
http://www.ilyojournal.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94

물 관리 기술은 대한민국이 최고

온고지신을 기본 철학으로 삼는 엔지니어

물 관리도 풀뿌리 민주주의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물 관리가 어려운 곳이다. 연간 강수량의 약 70%가 6월부터 9월 사이에 집중되어 계절별 강수의 편차가 극심하고, 국토의 약 70%가 산지여서 빗물이 강에 체류하는 시간이 매우 짧은 지형상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다 보니 매년 홍수와 가뭄을 겪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금년만 해도 우리가 물로 인하여 많은 피해를 입었다. 비단 올해 뿐만이 아닐 것이다. 갈수록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에 인적, 물질적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때문에 단발성으로 그칠 대안이 아니라 장기적이고도 근본적인 물관리 방안을 수립하여 기후변화에 강한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물 관리를 통한 홍수와 가뭄, 지하수 함양, 비점오염원의 유출저감을 통한 하천과 호수의 수질관리를 지오마린의 김정현 대표를 만나 이 사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지오마린의 김정한 대표

 처음 만난 김정현 대표는 자신을 '잡놈'이라고 소개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한 새로운 매커니즘을 연출하여 우리들의 삶의 질을 높이자는 것이 저탄소 녹색성장의 가장 중요한 관점입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력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득이 될 수도 있고 해가 될 수 도 있습니다. 물 관리에 있어서도 수자원, 상하수도, 수질 등을 통합 관리하는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합니다. 멀티플레이어가 우리말로 한다면 '잡놈' 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웃음) 제가 바로 그런 '물의 잡놈'입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지형과 기후의 특징상 '여름 홍수, 겨울 가뭄'을 겪어야 할 팔자를 타고났었다. 하지만, 지혜로운 선조들은 이러한 자연환경에 굴하지 않고, 우리 지형에 적합한 물 관리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그들의 경험과 철학을 바탕으로 홍수와 가뭄을 극복하고 생태환경을 조성하여, 기후변화에 강한 국가를 건설해 온 것이다. "우리가 가진 물에 대한 상식이 해외에서는 최고의 기술이 될 수 있습니다. 비가 오면 빗물을 저장해 두고, 위치에너지만을 이용해 물을 이용하는 것이죠. 기반시설을 최소화하고 에너지도 아낄 수 있는 최고의 기술, 이것이 분산형 물 관리입니다. 이미 우리는 백제 비루왕 330년에 축조한 김제의 벽골제와 제천의 의림지 같은 저수지, 조선시대엔 측우기를 만들어 과학적인 물 관리로 국토를 관리한 것이 좋은 예가 됩니다."

   
▲ 지오마린1

 최근 일어나는 자연재해는 이미 예견된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강우량 자체도 충격적이었지만, 서울의 한복판이 침수됐다는 사실이 더욱 충격적이었던 광화문 침수사건을 얘로 들어보자. "광화문을 제외한 그 주변지대는 물에 잠기지 않았습니다. 빗물을 잠시 보관해 두었다가 흘려보내는 '저류시설'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내리는 비를 바로 하천으로 흘려보내게 된다면 비가 많이 올수록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양이 많아지겠죠. 최근 기후변화에 의한 강우의 특징을 보면, 연간 총 강수량은 증가하지만 강우의 일수는 줄어 강우집중도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하수관이 좁다면 시내가 물에 잠길 것이고, 하수관을 넓힌다면 하류지역이 홍수가 나지 않을까요."

   
▲ 지오마린3

 

 생각해보면 김정현 대표의 이야기는 중고등학교 시절 배워서 아는 이야기였다. 분명히 아는 이야기가 왜 이렇게 생소하게 들렸을까? "고정관념을 깨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도시의 물은 대규모 광역 상수도망과, 하수처리장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래서 물을 내보낼 때에는 노후된 하수관과 비점오염원에 의한 수질오염을, 물을 다시 끌어다 쓸 때에는 동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불합리함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이렇게 왜곡된 물 순환 체계를 바꿔야 합니다. 도시 전체에 빗물을 소규모로 나누어 관리할 수 있는 "분산형 빗물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는 것입니다. 옥상에 녹화시설을 도입하고, 도로와 주차장에는 비점 오염원 관리와 연계되는 저장, 침투시설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소규모 단위로 저장시설을 만들어, 내리는 빗물을 그대로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는 빗물의 유출을 감소시켜 하천의 범람을 방지하고, 각종 재해의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시멘트, 아스팔트와 같은 불투수층을 감소시켜, 열섬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종합적인 환경관리 시스템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입니다."

   
▲ 충남 아산의 분산식 빗물관리 시스템1

 

 지오마린의 김정현 대표는 빗물관리를 통해 '수자원을 확보, 자연재해 예방, 에너지 절약, 녹색도시 건설'이라는 종합적인 도시환경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그렇다면 빗물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까? "빗물은 깨끗합니다. 빗물은, 약간의 처리를 거치면 아무 문제없이 마실 수 있는 생활용수가 됩니다. 조경, 청소, 화장실 용수 등으로 쓰일 수 있는 물론이구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수원을 비롯한 전국 47개 지자체에서 "빗물이용조례"를 제정해 운용하고 있으며, 지오마린은 "레인시티 프로젝트"의 시스템 설계에서 시공을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과 비가 많은 동남아시아, 가뭄이 심한 중남미 등지에도 그들의 기술력을 널리 전파하고 있다. 김정한 대표에게 지오마린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물에 대해 더욱더 전문화된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 선조들의 물 관리 노하우는 세계 최고입니다. 여기에 지오마린의 기술력을 더해 세계 최고의 물 관리 전문 회사를 만들 것입니다. 빗물관리를 통해 홍수와 가뭄을 해결하고, 지하수 함양을 통한 생태 환경 조성과 비점오염원 저감, 하천 및 호수의 수질을 관리하는 종합적인 기후변화에 강한 도시 구현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레인시티사업으로 IWA 동아시아지역 창의상(PIA) 수상

 해가 갈수록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에 인적, 물질적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상기후라 하기엔 너무 자주 일어난다. 기후 자체가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단발성으로 그칠 게 아니라, 장기적이고도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오마린의 김정현 대표와 같은 물 관리 멀티플레이어 '잡놈'들이 활약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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