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6 2

폭삭 속았수다.(2)

폭삭 속았수다.내 부모와 내 세대 이야기다.눈물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나에게 크게 다가 오지는 않았다.그 시절은 모두 그렇게 살았기 때문이다.나의 부모님은 새벽부터 밤까지 일했고.나는 동생들과 식은 꽁보리밥에 김치로 끼니를 떼웠다.그 시절은 다 그런 줄 알고 자랐다.꽁보리밥, 수제비국, 국수.반찬은 김치와 콩장이 전부였다.이 마저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으면 다행이다.옷은 누더기. 옷을 산다는 상상을 못했다.고등학교와 대학교 다닐 때 자취.늘 단벌신사였고.항상 간장에 밥을 비벼먹었다.하숙하거나 월식을 하는 애들을 보면부럽다기보다 이상하기까지 했다.장학금과 부모님의 교육열.이게 없었으면 공부는 엄두도 못냈다.그래도 나는 내가 자랑스럽고부모님이 자랑스럽다.아들이 내게 하는 말"아버지는 가난하게 자란 티가 팍팍..

폭싹 속았수다.(1)

파혼하던 날,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펑펑 울었다. 수모를 당한 게 분하고 서럽고 억울해서. 굥교롭게 그 날, 북한은 김일성 사망을 알렸고 택시 라디오에선 아나운서가 흥분한 목소리로 김일성 사망 뉴스를 전하고 있었다. 택시 안에서 펑펑 우는 젊은 여성과 김일성 사망 뉴스, 나이든 택시운전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가짜뉴스는 그렇게 만들어진다. 전후 맥락을 무시하고 의도에 맞는 사실만을 취사선택하여 과장하고 왜곡하여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다. 괴벨스도 그랬다. 1%의 사실에 99%의 가짜를 섞어 가짜뉴스를 살포하고 대중을 선동했다.그 젊은 여성은 왜 그리 펑펑 울었는지 진실을 모르는 택시운전사는 김일성이 죽어서 그런다고 오해했을 것이고, 그 말이 한 입 건너 두 입 건너 옮겨지면서 대한민국은 간첩이 득실..